“갤럭시탭은 아이패드만큼 절제되고 심플한 디자인이 아니다, 갤럭시탭은 아이패드만큼 쿨하지 않다.”
갤럭시탭이 아이패드 디자인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알리라는 영국 법원 명령에 애플이 이처럼 ‘꼼수 공고’로 대응한 가운데, 법원이 애플의 사과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전말이 공개됐다.
13일 미국 포천이 보도한 ‘애플은 삼성 태블릿 사과문에서 어떻게 진실을 왜곡했나’에 따르면, 영국 법원은 애플이 최초 게재한 사과문의 허점을 낱낱히 파헤쳤다.
애플은 영국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판사가 애플과 삼성제품의 중요한 점을 비교했다고 적었지만, 법원은 두 제품을 비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원은 “애플의 진술은 명백히 일반 독자나 기자들이 언급한 내용에서 발췌된 것”이라며 “삼성제품이 아이패드처럼 쿨하지 않다는 것은 애플이 만든 거짓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독일 법원이 삼성이 아이패드 디자인을 베꼈다고 인정했다는 애플 주장에 대해서도 법원은 “그 어떤 특허도 독일과 영국 법원에 포함되지 않았다, 독일 법원도 갤럭시탭10.1과 8.9가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미국 배심원들이 삼성의 특허침해를 인정해 10억달러 이상의 배상을 평결했다고 적었지만, 법원은 많은 부분이 생략돼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미 배심원들은 갤럭시탭에 대해서는 아이패드 특허를 침해하지 않은 것으로 인정해, 갤럭시탭에 내려졌던 판매금지 또한 해제된 상태다.
이와 함께 다른 법원은 갤럭시탭이 의도적으로 아이패드를 베꼈다고 인정하는데 영국만 예외라는 표현에 대해, 영국 법원은 거대한 혼란을 조장하려는 술수라고 항변했다. 법원은 “애플이 디자인으로 경쟁자에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그 어디에서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진실”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밖에 판결문을 작성했던 로빈 제이콥 판사는 “이번 꼼수 공고에서 드러난 애플의 거짓된 면모가 이례적인 실수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