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데이’에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헤어지자는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숨긴 혐의(살인·사체은닉)로 박모(29·회사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2일 오후 7시40분 서울의 한 지하철역 인근 골목에 세워둔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여자친구인 A씨의 등과 목 등을 흉기로 28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시신을 차에 싣고 경기 고양시 자신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창고로 옮긴 뒤 A씨의 시신을 여행 가방에 담아둔 채 사흘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가족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추적 끝에 박씨를 검거했다.
이혼남인 박씨는 올해 4월부터 A씨와 연인관계로 지내왔다. 범행 전날인 11일 ‘빼빼로데이’에 여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듣고는 이튿날 “헤어지자는 이유를 알고 싶다”며 A씨를 유인했다. 그는 흉기로 자신의 심장을 겨누며 “마음을 돌리지 않으면 죽겠다”고 위협했으나 설득이 되지 않자 A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경찰은 박씨가 A씨를 만나러 가면서 과도 6자루를 미리 구입한 점으로 미뤄 이별 통보에 앙심을 품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저도 빼빼로 데이에 헤어졌습니다..위의 살인범과 같은 이유로 흠...근데 죽일정도로 싫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