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관계자는 22일 "겨울철 전력수급에 어려움이 큰 상황임을 고려해 내년 1월부터 전기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 8월에도 여름철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전기요금을 평균 4.9% 올렸었다. 당시 요금 인상에 따른 전기수요 감축 규모는 원전(原電) 1기 용량과 맞먹는 85만㎾(킬로와트)로 추정됐다. 이번 인상폭도 8월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나면 요금 인상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감안했다. 정부는 작년 8월과 12월에도 각각 4.9%와 4.5%를 올렸다. 지난 17일 취임한 조환익 신임 한전 사장은 지난 20일과 21일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 홍석우 장관과 기획재정부 박재완 장관을 잇달아 만나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부는 가계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주택용 전기요금은 인상폭을 최소한으로 억제할 방침이다. 대신 전체 전기수요의 50%를 넘게 차지하는 산업용은 6% 이상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2005년 12월 2.4% 인상되고 나서 5년 가까이 동결됐다가 2010년 8월과 작년 8월 각각 2%씩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