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집 사람 출근차 시흥 --> 신길동 태워다주는 중 대화의 한토막.
"레미제라블이 재밌나봐 울 카페 정원님은 그걸 보고 울었데~"
"난 뮤지컬 음악은 쫌 지루하고 그렇던데"
"나도 그래! 우리나라 음악도 아니고, 이문세 음악이 나오면 그 노래에 대한 추억 뭐 이런거 때문에
영화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외국노래는 그런것도 읎고 나도 쫌 좋아하는 타입은 아닌거 같애"
"레미제라블은 우리가 다 아는 내용이잖아! 그래도 재미가 있는 모양이네!"
"엥? 난 레미제라블 내용 모르는데?"
"쟝발쟝~ 그게 레미제라블이잖아!"
"뭐? 쟝발쟝이? 그럼 쟝발장이라고 하면 되잔아~"
"아 답답하네! 쟝발장 원제가 레미제라블이야 몰랐어?"
"처음 들어봤어! 황당하네~ 그게 원제목이 그거야?"
"무식하긴~"
"쟝발장이 나중에 신분을 속이고 높은 뭐 백작인가 그런 귀족이되서 정치를 잘하는데 형사가 찾아오잔아"
"장발장이 귀족이되? 난 또 처음 듣는 소린데~, 쟝발장은 빵 훔치고 도망가고 형사가 잡으러 다니는거 까진 알어, 근데 그 이후의 스토리는 전혀 모르겠네"
"에휴 이렇게 무식할 줄이야"
나름 상식이 많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내 인생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거 남편을 뻘로보기 시작하는거 같은 약간의 짜증? 아니지, 뭔가 묘하게 기분이 아침부터 꼬인다 싶을때
그때 멈췄어야 했어.
아는척 한다고 대화 시작
"난 그래도 그 음악영화가 기억이나~"
"뭔데?"
'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결국 간신히 기억해낸 그 영화 한토막
"도~는 하얀 도라지... 레~는 둥근레코드.. 이런 노래부르는 뮤지컬 영화 있잖아~"
"???~"
"아 그 유명한.. 아빠가 혼자 딸들 여러명 키우고 사는데 백인 여자가 선생으로 오는거~"
"..."
"혹시..... 사운드 오브 뮤직?"
"그래 그거~"
"아니 어떻게 사운드오브 뮤직을... 도~는 도레미... 뭐 이렇게 얘기해~?"
"..."
"그거 그 아빠가 되게 부잔데 유태인이라서 도망가는거 말하는거야?"
"그 아빠가 도망을 가?"
"그래 애들이 마지막에 공연을 하며 한명씩 퇴장하며 도망가고, 제일 큰 딸은 도망가다
군인한테 잡히는데 그 군인이 옛날에 사귀던 남자라 봐 주고 그러던거~ 혹시 알지?"
이 여자, 슬슬 의심까지 한다.
"그런 내용이... 퐝당하네...처음 들어봐...그 아빠가 유태인?"
"뭐야 암것도 모르자나~"
"T.T"
그러고 보니 뭐 끝까지 본것도 없고 아는 척이나 말았어야 했다.
울 와이프 넓고 넓은 광대한 상식에 존경을 아니 할수가 없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대패 상식으로 까면 바닥이 바로 나오는 깊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오오~ '계속 모시고 사는데 지장이 없을 듯'한 존경심이 무럭 자라난다.
하지만 난
오늘 아침 부터 살짝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