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만난 사람들

좀비하마 작성일 13.02.25 18: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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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사람부터.

내가 바로 전입와서인가 중대 바뀌고 나서 들은 이야기임

중대에 이상한 병사 하나가 있었는데 낮에 틈만 나면 창밖을 내다보고 밖에 앉아있는다고 함

그래서 여기서 뭐하냐고 물어보면 한결같이 '광합성'이라고 대답

수시로 외계인과 교신도 한다고 하고 가끔씩 이티처럼 손가를 내밀기도 했다고함.

 

두번째 사람

전입와서 분대에 있던 말년 병장이었는데 좀 이상해 보였음.

일과 끝나고 분대 책상에 앉아있으면 갑자기 미친듯이 웃음. 아무이유없이 맨날.. 난 매번 존나 깜짝놀람

그리고 맨날 침낭을 폈다 접었다를 수시로 반복함. 같은 병장 침낭은 솜이 빵빵했는데 지건 별로 였는지 맨날 관리함

또 침낭보면 혹한기때 쓰는 외피 내피 그거를 내무실에서 다 끼고 잠.

그리고 근무를 같이 안서봤지만 같이 근무선 고참 얘기를 들어보면 근무나가서 한마디도 안하고 대검을 맨날 갈고 있다고함

누굴 죽일거라면서 죽이고 싶은 사람있냐고도 물어 봤다함.

운전병이었는데 수송관과 고참 말을 들어보면 운행하다가 긴장하거나 그러면 퍼거슨 처럼 껌 씹는 속도가 빨라진다함.

내가 막 일병달고 혹한기에서 같은 텐트였는데 이등병 후임 코곤다고 새벽에 밖으로 내보냄. 새벽 1시쯤에 

나도 코골다가 쫓겨날뻔.

전역하는날 혼자 쓸쓸히 갔음.

 

세번째 사람

가장 기억나는 새끼인데 내가 상병 막 달쯤에 본부중에대서 전투대대로 팔려갔음

그래서 선임도 2배 후임도 2배로 생겼음

그러던 중 파견 끝나갈때 쯤 아들군번인 놈이 왔는데 전입오자마자 갈굼 무지 먹음 쓸데없이 선임들 꼬라보고 다님

그렇게 계속 쭉 갈굼을 먹으면서 파견이 끝나고 대대로 복귀

이 놈때문에 조용한 날이 없었음. 자다가 화장실 갔는데 시끄러워서 보니 불침번 한테 갈굼 먹고 있었음

이놈은 오자마자 관심병사로 되서 신경쓰라는 중대장과 보급관의 말이 있었음 그래서 불침번이 이놈 화장실 가길래

따라가 봤더니 담배피고 있음. 

그리고 얼마후 새벽에 또 갈굼 쳐먹음 요번엔 화장실에서 못피게 했다고 내무실 창문 열어놓고 커튼뒤에 숨어서 담배피다가

걸렸음. 그날 이후로 갈굼이 업됬음

혹한기때 중대 비상났음 이놈이 총들고 탈영했음 주둔지에서 산넘어서 민가로 내려감

중대원들 난리났고 중대장과 보급관은 대대장 알기 전에 찾아야 된다고 난리남

탈영 루트 따라 갔더니 화생방가방 버리고 도망갔다고 함 총들고

그러던중 갑자기 중대장이 빨리 대대로 가자고 날 불러서 대대로 갔음 이유는 이놈이 탈영했는데 부대로 왔다고 함

대대 도착하고 바로 대대장도 복귀 이놈 바로 대대장실로 끌려감

어떻게 대대까지 왔는지 물어보니 이 놈이 총들고 멍청하게 지나가는 민간인 차를 잡았다고 함

이놈이 어디로 가달라고 했는데 이 사람은 우선 알겠다고 했다고 함. 그리고 차를 몰고 가면서 이놈을 살펴보니

인근 부대 병사란걸 암 그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차를 끌고 부대 위병소 앞으로 가자마자 이놈이 들고 있던 총을 밖으로 내던지고 위병소 근무하는 사람들 불러서 잡았다고 함. 알고보니 이 분이 예비역 중령인가 그랬던거 같음.

이 사건이후로 이놈 대대적으로 유명해짐 지 얘기 타중대 타 대대 사람들 한테 다 말하고 다님

언제한번은 잘못해서 갈굼 먹다가 위병소 밖으로 뛰어나감 죽어버리겠다고 생쇼함

그 이후에 이놈 중대에서 지 세상됨.간부 휴게실 같은 곳에서 혼자 생활하게 했는데 새벽에 배고프면 라면 끓여쳐먹고

팩하고 자고 나 불침번 서고 있는데 나한테 오더니 '아버지 저 배고픕니다 라면 주십시요'이래서 주고 그랬음

그러다 이놈 정신이상한거 아니냐고 국군병원가서 검사받았는데 존나 멀쩡하다고 나옴

그러다 내가 이놈이 하도 딱해서 잘해줫음 그러다 탈영얘기를 하면서 너 탈영해서 어쩔려고 그랬냐고 물어보니깐

저기 지방어디에 아는 형이 있는데 그 형이 총알 많이 가지고 있다고 대대에 실탄을 안쓰니깐 그 탄약 받아서

지 괴롭힌놈 쏴죽일라고 했다함. 총 들고 저 지방까지 갈려고했음 ㅋㅋ

아무튼 지금은 기억이 안나는데 계속 국군병원에 있었는지 의과사 시켜줬는지 얼굴 본적이 없음.

 

아 그리고 이건 별거 아닌 얘기인데

군대생활이 심심하니 이것저것 함

막 돌아다니는거 잡아다가 키움 사마귀나 개구리 이런거

한 번은 후임이 사마귀를 가지고 놀다가 내무실 관물대 서랍에다가 사마귀를 집어넣고 깜빡함

몇일있다가 관물대 서랍 열어보니 사마귀가 알까서 사마귀 새끼들 존나 튀어나왔다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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