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경계근무 검열 때 검열관한테 공포탄 쏜 썰-2

에르휜 작성일 13.02.26 21: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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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도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싶음.

 

경계근무 검열이 무사히 지나가고 포상휴가와 표창을 받은 나는 사람들의 부러움과 동시에 질투를 받아야 했음.

특히 한명의 선임이 심하게 질투를 하는거임.

휴가 받아서 좋냐는 식으로 비아냥을 거는거임.

짜증이 확 났지만 어쩌겠음.

내 짬이 찌글찌글 한데.

아무튼 그 선임에게 한동안 별 시덥지도 않은 이유로 많은 갈굼을 받아야 했음.

각설하고.

내가 풀려고 하는 썰은 이제부터 시작임.

군단에서 경계근무 검열이 나온거에 사단장이 자극을 받았는지 조만간 사단에서 경계근무 검열을 실시한다는 소문이 퍼짐.

이에 따라 거의 모든 부대원들이 FM근무법을 숙지하고 사수 부사수 할 것 없이 초소브리핑을 외워야 했음.

나랑 사수는 뭐 원래 알고 있던 터라 따로 외우거나 할 필요는 없었음.

그런데 어느날 중대장이 모두 소집하더니 아무래도 오늘 저녁에 검열이 있을거 같다고 하는거임.

이런 정보는 도대체 어디서 구하는지.

아무튼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기 시작했음.

저번에 내가 포상받은걸로 날 갈군 선임이 계원한테 말해서 나랑 근무를 서도록 바꾼거임.

속으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욕을 퍼부었지만 어쩌겠음.

나는 찌글 찌글한 짬찌였던것을.

아무튼 나는 내 근무시간에 찝찝한 심정으로 근무지로 향했음.

그러면서 속으로 설마 한번 왔는데 두번이나 오겠어? 하는 마음이었음.

그렇지 않음?

그 많은 근무지중에 두번이나 검열관을 만난다는게 말이나 됨?

근데 그 설마했던 상황이 말이 됬던거임.

저 멀리서 거수자가 다가오는것이었음.

우리는 서둘러 은폐엄폐를 실시했음.

그런데 사수가 실실 쪼개는거임.

마치 포상이라도 받은것 마냥.

나는 순간 많은 생각을 했음.

평소에 얄미운 고참 물한번 먹여버릴까 아니면 실리를 챙길까.

결론은 실리를 챙기기로 했음.

왜냐하면 경계근무검열인데 잘못되서 영창가면 어쩜.

아무튼 검열관이 일정거리고 다가오자 나는 수화를 실시하였음.

그런데 이 검열관이 멈추질 않는거임.

이것은 분명 저번의 상황과는 다른식의 전개로 흘러가는 것이었음.

그래서 나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메뉴얼대로 공포탄을 발사하였음.

다행히 그제서야 검열관이 멈췄음.

그런데 일은 이 후에 발생한거임.

그동안 내가 근무 섰던 이야기를 들은 그 선임이 갑자기 오버하기 시작함.

내가 가지고 있던 실탄통 하 키를 뺏더니 실탄통을 열고 탄창을 챙기는거임.

그리곤 산 정상을 향해 겁나 뛰기 시작함.

순간 나는 뻥지고 검열관도 뻥지고 검열관과 함께 온 포반장도 뻥짐.

하필 검열관과 함께 온 순찰 간부가 포반장이었음.

나는 이 상황을 어찌해할지 몰라 얼어있었음.

원래대로라면 멈춘 검열관을 뒤돌아 엎드려 시킨 후에 신원확인을 해야 맞는것이었지만 사수가 일을 망쳐버린거임.

나는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저번에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512k로 지통실에 보고를 하고 5대기를 출동시켰음.

보고를 하는데 왜이리 눈물이 나던지.

그때만해도 영창가는줄 알았음.

아무튼 또다시 미안한 옆대대 5대기 아저씨들을 산 정상으로 보내버리고 나는 검열관앞에서 초소브리핑을 실시하였음.

무슨 정신으로 했는지는 모르지만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나온거 같음.

그런데 다행이건 관록의 말년 중사 포반장이 우리를 쉴드치기 시작했음.

지금 이 상황은 거수자가 나타나 도주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이빨을 텀.

나는 속으로 아무리 검열관이 모른다고 가정해도 이건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게 말이나 되는거임?

근데 다시한번 말이 되었던거임.

그 검열관은 매우 흡족한 표정과 웃음을 보이며 잘했다고 칭찬을 하는 거임.

순간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음.

결국 나와 그 선임은 대대장 표창과 함께 4박5일 휴가를 받게 되었고 그 선임은 새로운 별명을 가지게 되었음.

'먹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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