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아다리 들어맞게 입대해서
1년 페바 생활하고 1년 GOP생활 했음
GOP들어 갔을때 상병달면서 상황병 근무를 섰었음
GOP근무 서본사람은 알겠지만 간간히 적막한 밤하늘에 총성소리 들리고
총성소리 들렸다고 보고하고 했던 사람 많을거임
근데 그럴때마다 몇일뒤 몇사단 몇연대에서 자살 또는 선인병에게 총기 쐈다는
그런류의 사태에 관한 정신교육을 했었음
처음엔 그냥 북측에서 총쏜건가 아님 오발사고 인가 하고 넘어갔었음
물론 총성소리가나서 상황실에 보고하고 난 대대에 보고하고 그러면 그냥
별 문제없이 조용히 잘 넘어갔었음
근데 어느날 이건 진짜 전쟁 난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총기 난사하는 소리 들리고
수류탄 터지는 소리 들리고 장난아닌거임 각 초소에서 다들 놀라서 상황보고 하고
초소내 상황실에서도 첨 있는 일이라 당황하며 대대 지통실 보고하고 막 그랬었음
다들
' 아 하필이면 내가 군대 와있을때 전쟁이냐.....제대라도 해보고 나지...'
막 이딴 생각 하고 다들 완전 멘붕오고 바로 대대에서 전원투입 명령 내려오고
전 인원 깨워서 최상위 경계태세 임하고 말로만 듣던 '선조치 후보고' 라는 명령을 처음으로 받았던 때임..
BMNT시간 훨 지난 두세시간 뒤에 일반 경계 태세 인원만 남기고 전원 철수하고
막사에서 일단 대기 하고 있는데...가만히 있긴 뭐하고 하니까 병장들이
TV키고 여기 저기 채널 돌려서 보고있는데
공중파 전 채널에서 긴급속보 나오고 있었음
그때가 GP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고...
우리 초소가 그리 멀지않았던 GP에서 났던 사고라 완전 생생하게 들을수 있었음...
뭐 지금 생각하면 '그런일도 있었지...' 하면서 생각하게 만들지만
당시에는 진짜...전쟁나는줄 알았음...
그래서 이생각날때마다 그당시에 한참 떨어진 초소에서도 이런생각이 들정돈데
사고 당시 GP에 있었을 내나이또래 병들이랑 그 주변 초소나 GP에서는 정말 트라우마가
생길정도의 사건 아니었나 하고 생각하게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