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경한지 얼마 채 되지 않았지만 어떤모습일지 상상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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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양파는 왜 퍼가는 건가요?
추석선물사러 코스트코에 갔다가 푸드코드에 갔어요.
불고기베이크에 뭐 좀 더시키고 한참서서 기다리다 자리에 앉아 먹는데 등뒤에 양파디스펜서가 있는데
아주 놀라운 장면이 펼쳐집니다.
그 사람많은 곳에서 아주머니 한분과 따님으로 보이는 여성분이 커다란 비닐팩을 대고 양파를 좍좍담습니다.
한두번 해본 어설픈 솜씨가 아닌 프로의 세계였어요.
한분은 신속히 비닐팩을 벌리고 어머니같은 분은 광속으로 핸들을 돌리고.
일요일 오후 많은 뒷사람들의 불평이나 눈빛은 간단히 이겨내는 담대함.
곧 양파통의 양파가 고갈되자 옆의 디스펜서를 점령.
거의 한포대를 담아갑니다.
저와 여자친구 옆자리의 커플들은 그 모녀?를 보며 익사이팅한 식사를 합니다.
별사람 다있다고 여자친구에게 이야기하는 찰나 체크무니셔츠의 아주머니가 뭔가 다른 무브먼트를 보입니다.
저분은 락앤락통을 들고 오셨네요.
역시나 주위의 시선무시스킬을 습득하신 아주머니는 뒤에 사람이 있음에도 반찬통에 핸들을 돌려댑니다.
그러나 곧 양파가 고갈됩니다.
앞의 모녀분들이 이미 지나간자리.
아주머니의 얼굴에 불안감이 스치고 옆통을 돌려보고 거기도 없는 양파에 혼란을 느끼십니다.
두개의 디스펜서 사이에서 우왕좌왕.
점원이 양파를 채우러 옵니다.
양파가 채워지자 다시시작되는 광속핸들링. 원통형의 용기에 담기시작합니다.
어디선가 남편되시는분이 나타납니다. 뭐라하십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모르면 잠자코있으란 표정으로 남편을 보냅니다.
다시 네모난통이 나옵니다. 여러사람이 아주머니를 구경하는 상황.
이어서 은박지에 양파를 받기시작합니다.
아주머니가 사라지고 여자친구에게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저거 가지고 가면 뭐 해먹을 만한게 있냐고요. 모르겠답니다. 요리를 잘 못해서 그렇겠죠.
도대체 뭐에다 그 갈린 양파를 넣나요? 전같은거 만드나요?
고개를 돌리자 또 젊은 여성분이 같은 일을 하고 계시네요.
제가 모르는 맛난 그런게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