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들이 여자한테 커밍아웃하기를 꺼리는 이유
대학교 들어가서 처음사귄년인데
이쁘고 착했음 진짜 서글서글하고 눈웃음 치면서 다니고 남자선배 남자동기 죄다 얘를 좋아함
나도 솔직히 우리과에선 제일 괜찮았던편이였고 걔는 그래서 급이 맞다 생각했는지 나랑만 주로다님
(난 솔직히 그래서 다닌건지 몰랐다 이년이 그런년인지 몰랐으니까)
이년을 A라고 하겠음
2학기 전쯤 진짜 친해졌다고 생각해서 커밍함
걔가 진심으로 걱정되는 표정으로 걱정마 내가 힘이 되줄께이러면서 쌸라쌸라쌸라 얘기함
어쨌든 기분좋게 얘기했음 일단은 성공한거같았으니
해서 그날 집에 돌아가면서 아 뭔가 후련하다 헤헤헤
이게 커밍인가 생각보다 쉽네 하고 돌아감
다음날 학교갔더니 그년 친구가 오더니
나한테 귓속말로 야 너 남자좋아한다며
이러길래 난 얼굴 빨개지고 어버버버 거리면서
'어어어어???'
그랬더니 A년이 와서 야 XX는 괜찮지? 얘 진짜 믿을만해
그러더니 야 화이팅!! 지들끼리 꺄르르륵 거리면서 감
난 이때 뭔가 불어닥칠 앞날의 풍파를 조금은 예상했음 '아 이거 잘못된건가?'
평소에 나는 싸이란걸 잘 하지않았는데
어쩐지 들어가고싶어짐 마침 그년이 업뎃됐다고 N 이 뜸
들어갔음
다이어리가 있었음
내가 잘알던 남자애가 자기가 게이라고 커밍아웃을 했다
나는 당혹스러웠지만 곧 이해하게되었고
어쩌고저쩌고
세상살이가 얼마나 힘들까 나는 걔가 걱정되며 마음이 아파왔다..
ㅇㅇ야 힘내^^
댓글로
김ㅋㅋ:누구야누구야?
박ㅈㅈ: 와 넌 그런것도 이해하니? 멋지다 ..
ㄴ A : 뭐. 그들도 사람 아니겠니? 내가 보듬어줘야지
몇주동안 그년 싸이를 눈팅함
그년 싸이에 나는 듣보보도 못한 그년 친구가 일촌평이 씀
이SS : 야 너 게이친구 있다며 ㅋ 부러워ㅜㅜㅋㅋ 나도 소개좀ㅋㅋㅋ 궁금하다
나머지는 계속 씀
그 일촌평을 본 순간 존나 기분 좆같아짐
씨.발 대체 누구한테까지 말한거지
내 피해의식이였는진 모르겠지만
여자애들끼리 있으면 내가 지나가면 곁눈질로 쳐다보며 쑥덕거림
아마 이미 이때 여자들 사이에선 이년이 다 말했을꺼라고 생각함
암튼
그 이후 이년이 군대 제대한 우리과 3학년 회장 선배랑 사귀게 됨
시발 3학년이면 졸업반 준비나 쳐하면 되지
1학기 초창기부터 더럽게 1학년들하고 어울려 놀려고하고 간섭함
어찌됐든
이때부터 이년이 나랑 연락이 뜸해지고
내가 카톡이나 메신저를해도 답장이 뜸해짐
아 어? 이제봤다ㅠㅠ 왱?
이런식
이러다가 일이 터짐
다음 강의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과방에서 소파에 앉아서 폰질하고 있는데
그 3학년 선배랑 A년이 낄낄거리면서 오더니 손으로 자기 자지를 위아래로 훑으면서
야 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이런게 진짜 꼴리냐? 이러면서 존나게 웃음
난 시발 존나 당황해서 예 ???? 뭐가요???
야 ㅋㅋ 너 게이새끼라며 ㅋㅋㅋㅋ
A년이 웃으며 그 선배 팔 때리면서
어우 오빠 진짜 비밀이에요 그런거 막 말하면 안돼요
씨.발 그 순간 야마돌아서
얼굴 시뻘개져서 A보고
야 씨.발 니 진짜 얼만큼 떠벌리고 다니는건데
말 안한다메
이랬더니
A년 정신못차리고
오빠 ㅋㅋㅋㅋ 보세요 XX이 화났자나요 어케할꺼에요 오빠가 책임지세요
그 선배가
괜찮아 나 이래봬도 되게 관대한 사람이라서 이해한다
존나 나이 많은 새끼한테 대들지도 못하겠고해서 그냥 나왔음
A년이 나 나가니까 따라나와서 붙잡음
야 진짜 화났나? 그냥 쌩까고 나옴
카톡옴
ㅠㅠXX아 화났엉?
나 그럴려고 그런게 아니라
오빠 괜찮은 사람이라서 너도 알고지내면 오히려 더 편할거 같아서 그랬엉
그리고 오빠가 아까 그렇게 한거 미안하대
화풀어 ㅠㅠ
이런식으로 옴
답장안함 전화옴 안받음
카톡또옴
야 진짜 이러기야?
난 니가 생각깊고 속넓은 앤줄 알았는데 실망이다
여기서 또 존나 빡쳐서 답장함
야 니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나?
이년이
그런거 말한게 그렇게 잘못이야?
난 기도 안차서
야 분명 말안하기로 했잖아
내가 니한테 말할때 얼마나 고민하고 말한건데 그런걸 우스갯 소리로 계속 말하고 다니냐
그리고 나 니 친구들이 게이친구 어쩌고 하는거 싸이에서 봤다
그런애들한테까지 말하는것도 좋은의도로 말한거라고?
너도 은근히 다른사람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나한테 말한거잖아
그리고 너한테 그런걸로욕한사람도 없고 다 잘대해주는데 대체 뭐가 불만인건데
그리고 내 친구들한테 말한건 나도 이런일 처음이라 상담하려고 했었던거다
어쩌고저쩌고
여튼
끝에 내가 못참고
지랄 씨.발 대가리가 존나 딸리냐 띨띨한년아
하고 쌍욕함
몇번 더 욕했더니 더이상 카톡 안옴
그랬더니
그날 밤에 그년 싸이다이어리에
아 정말 어이가 없다
나는 니가 그런거까지 이해하려고 했어
근데 역지사지도 유분수지
누가 누구보고 화를 내는거야?
나도 이제 너랑 아는척 안할꺼야
똥을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
어쩌고저쩌고 대충 저런 내용이였음
막줄만큼은 확실히 기억남 씨.발 개년
레알 그날 잠을 못잠
시발 학교 어떻게 가나 싶어서 내 생에 이렇게까지 힘든날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어떻게 들어간 학굔데,,,,,,,, 진짜 옥상이 아른거리며
여기 대학붙었다고 했을때 자랑스럽다고 기뻐하시던 부모님 표정이 떠올라서 존나 쳐움
괜스레 부모님한테 존나 미안함
그렇다고 또 안가려니까 왠지 그년한테 철저하게 지는거같아서
다음날 한숨도 못자고 학교감
괜찮아 보이려고 옷도 존나 깔끔 머리도 엄청 신경써서 감
지하철로 40분정도 걸리는데
진짜 지옥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더라 뻥안치고 진짜 중간부터 눈물 질질짜면서 감
진심으로 타임머신이 있어서 그년한테 커밍아웃하던 그날로만 되돌아가게 해주세요
속으로 수만번 빌면서 갔음
야속하게도 지하철은 늘 도착하던 그 시간에 학교역에 도착하더라
발이 천근만근이라 안떨어짐
그래도 혹시나 마주칠까봐 존나 당당한척 걸어감
학교 정문 올라가는 길이 보임
씨.발 눈물 나옴 내가 뭣하러 이런 고생을 하나싶어서 이때부턴 그년이 아니라
내가 좆같음 아 씨.발 나는 왜 ㄱ게이새끼라 이런거지 씨부럴ㅇ씨부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