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대본 아귀 클라이막스 부분

군포시장 작성일 13.04.23 20: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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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귀. 그리고 아귀의 귀.

덥썩- 고니의 손을 잡는 아귀.

 

아귀 : 동작그만! 밑장빼기냐?

고니 : 왜 그러셔? 이 손 놔.

아귀 : 내가 등신으로 보이냐? 내 패하고 정마담 패는 밑에서 뺐지?

고니 : .. 그럴 리가 있나? 증거 있어?

아귀 : 증거? 있지! 니가 정마담한테 줄려는 이거 장짜리 아냐? 모두 잘 보쇼.

 

아귀가 고니의 손아귀에서 패를 뺏어든다. 10짜리다.

 

아귀 : 나한테 9땡을 줬을거야.

 

아귀가 자기 패를 뒤집는다. 9땡이다.

 

아귀 : 그리고 정마담한테는 장땡을 줘서 판을 끝내겠다 그거 아녀?

고니 : 지 멋대로 우기고 있구만. 난 몰라.

아귀 : 증거가 나왔잖아.

 

모두들 정마담에게 깔린 한 장의 패에 눈길이 쏠린다.

 

호구 : 예림이! 먼저 받은 패 봤어?

정마담 : 아뇨.

호구 : 그거 봐봐. 장인가?

아귀 : 그 패 건드리지 마. 건드리는 즉시 손모가지 날라가분게. 저것이 단풍이라는데 내 돈 모두하고 손모가지 걸었어. 니는 뭐 걸래?

고니 : 내가 왜 내기를 해?

아귀 : 해머 갖고 와.

고니 : 잠깐만. 그렇게 피가 보고싶냐?

아귀 : 구라치다 걸리면 피보는 거 몰라?

고니 : 좋아. 그렇다면 판을 더 키우자. 사장님 거기 컵 좀.

 

호구가 컵을 주자, 정마담 앞에 놓인 패를 컵으로 덮는 고니.

 

고니 : 난 이 패가 단풍이 아니라는 것에 내 돈 모두하고 내 목을 걸겠다. 자신 없으면 포기 하고.

아귀 : 시 발 놈이 어디서 약을 팔어?

고니 : 혓바닥이 왜 이렇게 길어? 천하의 아귀도 후달리나?

아귀 : 오냐! 우리 식구들 돈 몽땅하고 내 팔목을 건다.

고니 : 안돼. 목을 걸어야지.. ~

 

아귀건달이 고니의 목을 조른다. 아귀는 바둑판을 가져다놓고는,

 

아귀 : 손 내.

고니 : 잠깐만. 내가 잘못했어. 없었던 일로 합시다.

정마담 : 이렇게까지 해야돼?

아귀 : 말리지 마시오잉. 이거는 공정한 게임인게. 이런놈은 대한민국에서 없어져야 남북통일도 빨리되고 국민 총화단결에도 도움되고.

 

바둑판에 고니와 아귀가 팔목을 묶인채로 마주보고 있다.

아귀건달은 미소를 띄우며 해머를 집어든다.

 

아귀 : 짠짜짜짠~ 인제 확인해보겠습니다.

 

컵을 걷어내고 패를 드는 아귀. 그런데,

단풍이 아니고 3이 나온다.

아귀, 놀란다.

 

호구 : 사쿠라네!

아귀 : 사쿠라? 그럴리가.. 그럴 리가 없어. 내가봤어. 이 새끼가 밑장 빼는 걸 똑똑히 봤다니까.

고니 : 세끗 만들어줄라고 그런 미 친짓을 하나? 니 말이 맞아. 넌 등신이야. 1/17 확률에 승부를 거는 니가 타짜냐?

아귀 : 뭐허고 있냐? 이 놈 손을 찍어부러.

 

건달이 해머를 쳐드는데, 빨찌산이 총을 겨누고, 둘은 마주보며 대치한다.

 

빨찌산 : 어이 선장! 배돌려.

 

선장 뛰쳐나가고, 고니가 자신의 손만 푼다. 아직 아귀의 손은 바둑판에 남아있고,

 

정마담 : 뭐해? 내려쳐!

아귀 : 정마담 나 좀 살려주소. 이러기로 한 거 아니었잖아.

정마담 : 뭐해?

고니 : (빨찌산을 제지하며) 잠깐. (호구에게) 옆방에 광렬이 형님 꺼내.

 

호구, 놀라 뛰쳐나간다.

 

고니 : 왜 평경장을 죽였어?

아귀 : 아냐 나 아냐.

정마담 : 내려치래니까!! 내려쳐!

아귀 : 정마담이 죽였어!!

정마담 : 닥쳐!

 

고니가 정마담을 돌아보자, 정마담. 현기증이 인다.

 

고니 : 왜 죽였어?

정마담 : 난 모르는 일야. 우리 그동안 사이좋았잖아. 좋게 해결해. 좋게.

고니 : 좋게?

정마담 : ... 날 그렇게 보지마. 너때메 그랬어. 널 가지고 싶어서. 평경장만 없으면 니가 나한테 올 수 있잖아.

고니 : 그런거야? 그게 이유야?

정마담 : 고니는 누구때메 이 짓을 시작했어? ? 박무석이지? 나는 평경장때메 시작했어. 내가 평경장의 호구였다고. 그런데 날 버리고 날 무시했고.. 내 돈을 무시했어. 내 돈을. 고니도 봤잖아. 나한테 돈을 던졌잖아.. 봤잖아. 나 이해하지? 그래 돈부터 챙기고 나서 얘기하자.

 

 

정마담이 고니 뺨을 어루만지자, 천천히 손을 떼어내고는 따귀를 때린다.

 

고니 : (돈가방을 챙기며) 이제 우리 모르는 사이야.

 

고니가 나가자, 주저앉는 정마담.

방을 나온 고니. 뱃전에서는 호구가 고광렬을 데리고 온다.

 

고니 : 형님 괜찮아요?

고광렬 : ... 이겼냐?

고니 : 박살 내줬지.

고광렬 : 잘했어.

고니 : 자꾸 말하지 마. 병 신아.

 

고니가 고광렬을 안고, 걸어가면, 호구는 선장실로 뛰어가, 경찰에게 무전을 날린다. 붉은 등과 함께 사이렌이 울린다.

한편, 방안.

 

아귀 : 뭐해. 이것부터 풀어.

정마담 : ... 찍어.

아귀건달 : (눈 질끈) 죄송합니다 형님!

 

아귀의 팔에 해머를 내려친다.

짐승처럼 울부짖는 아귀. 아귀건달은 바닥을 뒹구는 아귀팔을 보듬는다.

정마담, 넋 나간 사람처럼 빨찌산의 총을 뺏어들더니, 방을 나간다.

고니가 고광렬과 함께 배를 내려가는데, 정마담이 총을 겨눈다.

 

 

 

출처: 싸이더스  감독/각본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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