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검정 심사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가 현행 중학교 역사교과서에서 '을사늑약'을 '을사조약'으로 일본 '국왕'은 '천황'으로 바꾸도록 권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으로 숨진 이한열 열사의 사진 등도 교체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민주통합당 김태년 의원실에 따르면, 국사편찬위는 검정과정에서 을사늑약을 을사조약으로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을사늑약은 일본이 1905년 대한제국을 강압해 체결한 조약으로 외교권을 박탈하고 통감부를 설치한 사건이다.

또 일본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국왕 중심의 새로운 정부'라는 대목은 '천황 중심의 새로운 정부'로 바꾸었고, 1987년 민주화운동사를 기술한 부분에서 이한열 열사 사진을 교체하도록 지시했다. 대한민국의 임시정부 요인들 사진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김구 선생을 삭제하고 이승만·안창휘·이동휘 선생만을 임시정부 요인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고쳤다.

김태년 의원은 "올바른 사실에 입각한 역사를 배워야 할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게 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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