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건설회사 입사를 목표로 하고 2년을 공부하면서 준비했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제 분에 넘치는 회사에 입사를 하고 또래보다 많은 연봉을 받게되었죠
취업준비 당시 여자를 사귀기 되었는데 저를 정말 많이 사랑했습니다
건담과 만화,게임을 좋아하는 취미까지 서로 똑같고, 공대를 다니던 그녀는 장학금을 받고 다닐정도로 성적도 좋은편이며 목표도 뚜렷한 요즘 보기 힘든 여자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해외에 상주하다시피 한 직군을 택하여 4달에 한번씩 보는게 고작이라 입사 후 자주 보는게 힘들게 되었죠.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에 해외있을때도 전화와 선물을 수시로 보냈습니다
인터넷에서 건담도 주문해주고 맛있는거 먹게 해주고 싶어서 기프트콘도 보내고
한국와서는 모든걸 다 사줬씁니다
노트북,아이패드,미니아이패드,옷,신발,화장품
하루에 백만원 가까이 선물을 해도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었죠
그러던 어느날 여자친구를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사람 마음중에 가장 빨리 커지는게 의심이라고 합니다.
여자친구를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니 별의 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습니다.
수시로 전화를 하고 취조식 질문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저의 이런행동에 실증이 났는지 얼마후 전화를 안받더군요.
덥고 습한 오지땅에서 가장 많이 의지하고 믿었던 사람이었는데 떠날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두려웠습니다
결국 전 여자친구와 연락도 되지 않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견딜수 없어서 제 꿈이었던 직장을 사직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헤어지든, 다시 잘 지내든 제가 직접 여자친구의 의사를 확인하고 싶었던거였죠.
결국 지금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직장도 잃고
지금 해약하면 원금 600만원 손해인 매달 300만원을 납부해야 하는 보험식적금.
통장엔 퇴직금 1달치만 남아있습니다.
적금때문이라도 당장 직장을 구해야 할 처지이지만..신입으로 입사하기엔 나이가 걸리고, 경력직으로 입사하기에 1년이란 근무 기간이 너무 짧습니다.
이제 삶에 의욕이 안생기네요.
나쁜 생각이지만...그냥 이대로 전쟁이라도 나서 조용히 죽고 싶다고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