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주민 삼천갑자 동방삭

안녕8384 작성일 13.05.11 21:21:22
댓글 7조회 13,472추천 11

8d3ec58849c9d17e261b91a561499894.jpg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으로 시작하는 노래 다들 아시나요?

 

세상의 온갖 오래사는 이름들을 죄다 붙여놓고 장수하라는 의미로 개그맨 구봉서씨가 부르던 노래였지요.

 

여기서 다른건 다 알겠는데 삼천갑자 동방삭은 대체 뭘까요? 사람 이름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애매모호의 그 이름은 사람 이름이 맞답니다. 

 

8d92cddba5345c6392632ea8cb72e7a2.jpg

 

전설에 따르면 동방삭은 3천갑자를 살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갑자'는 보통 무협소설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개념인데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km나 cm같은 측량 단위쯤으로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무협소설에서는 보통 60년을 수련해야 얻을 수 있는 내공을 1갑자로 표현하고요.

 

동방삭의 앞에 붙는 갑자는 비슷하긴 하지만 살아온 세월 60년을 이야기 합니다. 즉 동방삭은 60년 x 3천 해서 무려!! 18만년을 살았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동방삭의 장수 비결엔 여러가지 썰이 존재하는데요.

 

그중 하나는 불교 관련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서왕모의 '선도 복숭아'를 몰래 훔쳐먹었다는 썰 입니다. 위에 그림에도 간사한 표정으로 복숭아를 들고있네요.

 

다른썰은 단순 저승의 업무상 실수. 사신의 명부에서 누락이 된 동방삭의 존재를 깜빡 했다는 썰.

 

또 다른 썰은 동방삭이 어릴적에 집앞을 지나가던 스님이 갑자기 동방삭을 보고 너는 3년 안에 죽을것이다 라고 말했고, 이에 놀란 동방삭이 애원하여

 

오래사는 비결을 물었고, 스님이 동방삭에게 저승사자를 대접하는 비결을 알려주어 매번 찾아오는 저승사자를 돌려보냈다는 썰이 있습니다.

 

접대는 저도 자신이 있는데.. ㅎㅎ

 

암튼 그리하야 동방삭은 무려 18만년을 살았습니다. 어마어마 하죠.

 

 

ffb13f44851fd793e7e38f27bbb3e11d.jpg

 

그러던 중... 이 사실이 염라대왕의 귀에 들어갑니다.. 염라대왕은 몹시 빡이 쳤고, 저승사자들중 최고의 엘리트들만을 엄선하여 동방삭을 수소문한 끝에..

 

그가 지금의 성남시에 살고있다는 소문을 듣게되고 저승사자들을 파견합니다.

 

저승사자들은 불철주야 동방삭을 수소문했지만, 동방삭은 무려 18만년의 사회셍활을 통해 교활함이 극에 달한 늙은여우였습니다. 교묘히 저승사자를 피해갔는지

 

아니면 정말 저승사자들이 그를 찾지 못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어떤 방법으로도 동방삭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고'라는 이름의 할머니 산신이 계략을 냅니다.

 

 

 

8d63a75ed0172cc5fd855a5868dc390e.JPG

 

그 계략이 무엇이었냐 하면. 당시 그 지방의 특산물이었던 '숯'을 이용한 것.

 

당시 성남에는 '숯골'로 불리우는 동네가 있었다 합니다. 지금의 지명으로는 수진동과 태평동 즈음.

 

이 저승사자들이 숯골에서 숯을 구해다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지금의 탄천에 가서 숯을 물로 손빨래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를보고 이상하게 여겨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여기서 숯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겁니까?'

 

이 물음에 저승사자는

 

'숯이 너무 검어 물로 빨아 희게 만드는 중 입니다.' 라고 답했다.

 

사람들은 이를 이상하게 여겼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요.

 

그렇게 몇날 몇일을 숯을 빨던 도중 범상치 않은 한 노인이 등장합니다.

 

비범한 기운을 느낀 저승사자는 더욱 가열차게 숯을 빨았습니다.

 

푹푹!

 

f0c5a01f4391f99b9e9d3964ce03e871.jpg

 

역시나 이 비범한 노인네도 숯을 빠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고는 묻습니다.

 

'자네 여기서 숯을 가지고 뭘하는건가?'

 

저승사자는 또 숯을 희게 만들고 있노라 이야기 합니다.

 

근데! 그 순간 꾀가 비상하고 머리가 영특했던 동방삭이 말실수를 하게됩니다.

 

'허허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지만 숯을 물에 빠는 이는 당신이 처음이구려'

 

옳타꾸나! 저승사자는 이놈이 동방삭이구나! 하고 그 즉시 동방삭을 잡아 지옥으로 데려갔다고 합니다.

 

동방삭은 이처럼 잔꾀로 18만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세월을 살았지만 결국 말실수 한번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허무하죠...

 

그 후에 사람들은 저승사자가 숯을 빨았다 하여 이 천의 이름을 탄천이라고 불렀습니다. (숯炭  천川)

 

 

 

 

 

 

 

 

이 동방삭의 전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뭘까요?

 

잔꾀로 흥한 사람 잔꾀로 망한다? 말조심을 하자?

 

아닙니다.

 

여자 엉덩이를 함부로 만지지 말자 입니다.

 

 

 

 

 

 

 

 

 

136827487376674.jpg
짤방

 

 

출처 - http://flqb.net/xe/ 

안녕8384의 최근 게시물

엽기유머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