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의 빈자리
버스에는 두 개의 빈자리가 있습니다.
제 옆자리와 그 앞자리
어머니가 앞 쪽에 있는 빈자리에 앉습니다.
딸은 바로 옆 통로에 선채로 있습니다.
어머니가 말합니다.
"뒷 자리 빈 거 같은데 왜 안앉아?"
딸이 대답합니다.
"교회에서 오래 앉아 있었더니, 앉기 좀 그러네"
어머니가 슬쩍 뒤돌에 제 얼굴을 봅니다.
그리고....
"그래... 그럼..."
내가 살다가 '오래 앉아서 있어서, 앉기 싫다.'는 말은 처음 들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