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고 나니까 "그때 왜 그랬지..." 하는 경험담 몇가지..

말먹는당근 작성일 13.05.29 23: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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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욕 사건#

나는 A형이지만 아버지에게 B형의 기질을 물려 받은
즉, 승부욕은 강하지만 안그런척 하는 A형 인간이다.

때는 온 가족이 우리집에 모인 설날이었다.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은 한쪽에서 화투를 치고
나와 같은 아이들은 윷놀이를 시작했다.

특이하게도 1:1로...

나는 장남이었고 모두다 나에게는 어리기만 했던
동생들이었다. 그 중에는 윷놀이 규칙도 제대로 모르는
어린애도 있었다.

'이제 나에겐 승리의 기쁨만이 있겠구나' 하며 시작한
윷놀이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동생들의 윷은 춤을 추듯이 윷과 모를 보였지만
나의 윷들은 애석하게도 개와 도만 보였다.

호기롭게 시작했던 윷놀이에서 모든 동생들에게
완패하고 말았다.
나의 말이 하나도 들어오지 못한 판도 있었다.

동생들에게 졌다는 개쪽팔림과 분함에
울음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으엉엉엉어어엉"

나의 울음소리에 어른들이 왔고 왜 우냐 물었다.

하지만, 윷놀이 져서 울었다고 하면 그야말로 쪽팔린일..
순간 묘안이 생각나 대답했다.

"맹장이 터졌어요!!!"

왜 맹장을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어른들은 걱정해주는"척" 하고 화투로 돌아가셨고
나의 맹장은 30살이 가까이 온 지금까지 건재하게 있다.

#아 시x#

초등학교3학년
다른 학교들은 어땟는지 모르겠지만 우리학교는
학교에서 똥을 싼다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똥을 싸는 학생이 발견되면 전교에 "똥쟁이"로
소문이 나는 고통을 받아야했다.

그래서 소심했던 나는 항상 죽을 힘을 다해서
똥을 참았고 집에와서 쾌변의 기쁨을 맛봤다.

그런던 어느 날 일이 나버렸다.
학교에 등교하고 1교시 수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치로 강약을 조절해가며
컨트롤 했지만 4교시가 되니 더이상 한계점에 도달했고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처리하기로 맘 먹었다.

점심시간이 되고 급식실로 모든 친구들이 이동하고
나도 같이 가는 척 하면서 1층 화장실로 향했다.

참고로 1층에는 음악실, 과학실같은 교실들이 있어
학생들의 출입은 적은 곳이었도 쪼구려 앉아 일을 봐야 하는 곳이다.

아무튼 힘겹게 1층 화장실에 도착하고
빛과 같은 속도로 쪼구리며 큰일을 봤다.

그런데.....

나는 몰랐었다. 정말 몰랐었다.

급하게 바지를 내리며 앉는 중에도 그것들이 "분출"
되고 있었다는 것을.....

나의 등뒤 벽에서 부터 변기까지 똥으로 줄이
그어져 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똥을 다 쌌다는 안도감과 긴장이 풀리면서
나는 벽에 기대며 한 숨을 쉬었다.
(몬가 멋진 장면이다...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ㅠㅠ)

그렇게 의기양양하게 교실로 돌아왔고
수업을 하려는 순간 친구가 말한다

"OO야 너 등뒤에 이거 모야?"

"등에? 몬데??"

"야!! 이거 똥 아니야!!!!??"

아 슈바...........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윷놀이 사건때 처럼 순간의 몹쓸 순발력으로 답했다.

"아...시X 누가 등에다가 똥 묻히고 튀었어"

굉장히 리얼한 연기였다.
분노가 서려있는 연기였다..

그런데 가끔 생각날때마다 이불을 걷어찬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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