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 썼는데 읽어 보니 재미가 별루 없어 안 올릴까 하다가
썼는 것이 아까워 올려 봅니다.
재미 없더라도 이해 부탁 드려요.
3부 고고
아래 위 속옷만 걸친 채 침대에 앉은 에이는 혀를 살짝 내밀어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적셨다.
며칠 굶은 암사자가 먹잇감을 발견하고 흥분한 눈빛으로 입맛을 다시는 것 같았다.
- 설마... 이렇게 오늘 나 잡혀 먹이는 건가..? -
선천적인 초식남이였던 난 나도 몰래 다리가 떨려왔다.
에이는 양팔을 벌려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리와~ 오빠!”
근처에 가게 되면 에이가 갑자기 나를 물어 버릴 것 같아 우물쭈물하다가 낮게 말했다.
“안 돼...”
“안 돼?? 싫으면 싫은 거지 안 되는 건 뭐여?”
“그냥,, 우리 이제 두 번 본 거잖아..”
에이는 피씩 웃으며 침대에서 일어섰고, 나는 뒤로 두 걸음을 걸었다.
“내가 잡아 먹냐? 이리와~”
“아무래도 잡아먹을 것 같아!”
에이는 당황한 내 모습에 아주 크게 웃으며 침대에 다시 앉았고,
앉은 상태로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 안쪽에서 호빵을 꺼내는 것처럼 보여 눈을 비볐다.
다시 보니 호빵처럼 생긴 뽕이었다.
오른 손에 든 뽕을 옆으로 던지고 다시 왼손으로 오른쪽 가슴에 손을 넣어 뽕을 빼내어
부메랑 날리듯이 옆으로 던져버렸다.
뽕을 제거한 에이의 가슴에 저걸로 눈길이 갔다.
가슴 큰 금발의 미녀가 사라지는 마술은 본 적은 있었지만, 가슴이 사라지는 마술은 처음이었다.
신기한 마술을 본 것처럼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칠 뻔 했다.
뽕만 제거하고 브래지어는 착용한 채, 에이는 이불을 덮고 누우며 말했다.
“아이~씨이발! 아무 짓도 안 할거니깐 이리 오라고!!”
“......”
“나 옆에 누구 없으면 잠 못 잔다고!!”
“진...짜 아무 짓도 안할 거지...?”
에이는 대답이 없었다.
- 차마 거짓말은 못하겠다는 건가? -
나 역시 술 마셔서 다리에 힘이 풀려 빨리 눕고 싶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속옷만 입고 있는 에이의 모습을 봐도 볼링장에는 그 어떤 감흥이 없었기에,
옆에 같이 누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천천히 다가가 에이의 옆 자리에 파고들어 등을 돌리고 누웠을 때,
내 엉덩이로 스산한 손놀림이 느껴졌다.
마치 엉덩이 살점이 날카로운 칼에 베인 것처럼 너무 시린 느낌이었지만,
내가 꿈틀거리면 더 적극적으로 나를 공략을 할 것 같았기에 그냥 자는 척 했다.
엉덩이를 건드리는데 그 맞은편에서 갑자기 미친 듯이 반응이 왔다.
- 아...안 돼... 쓰러진 볼링핀을 세울 순 없어.... -
- 애국가 를 불러볼까...? 동...해물과...아...! 백두산인가 한라산인가... -
그녀의 엉덩이 공략에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고, 등에서 흘러내린 식은땀 한 방울이
벌레처럼 온몸에 기어 다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그 손놀림은 바지 안쪽으로 내 엉덩이 계곡으로 조금씩 놀러 오고 있었다.
- 이...런게...항문이 저린다는 거구나... -
에이의 손은 내 엉덩이 계곡에서 그늘 막 텐트를 치고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몸을 뒤척인 후,
에이의 얼굴을 애처롭게 쳐다보며 옆으로 방향을 바꾸며 말했다.
“우리 그냥 잠 만 자면 안될까?”
“그러니깐 나랑 자자고?”
“아니 그냥 잠만! 슬리핑만 하자고!!”
에이는 귀엽게 입술을 깨물며 말갛게 웃었다.
“알았어~ 오빠는 잠만 자~”
“너는 안자나?”
“글쎄 잠 오면 자든가~”
“나 그럼 옆방에 가버린다!”
“아이~씨,발 무슨 남자가 이래!! 더러워서 안 건드린다!!”
더러워서 건들이지 않겠다는 말에 감격을 해서 감동의 눈물이 흘러내리려 했다.
눈자위에 글썽이던 눈물을 감추려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다시 떴다.
-아 다행이다... 천만 다행이다.. 그런데 여자들은 왜 전자 발찌가 없을 까..? -
안심하고 똑바로 누워 잠을 청할 때. 에이는 나를 안은 채 말했다.
“이 정도는 괜찮지?”
“응.. 딱 이정도만이야!”
“알았어~ 오빠!”
그렇게 누워 있는 중에 조금씩 조금씩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에이가 나를 안고 있는 손으로 자기 몸을 잠시 긁고 다시 나를 안을 때, 스치듯 볼링 핀 위로 지나갔다.
그리고 갑자기 허리를 벌떡 일으켜 세워 덮고 있던 이불을 휙 날려 버리며 그 곳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마치 호날두가 박지성의 거기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는 동영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에이의 표정은 마치 심봤다라는 심마니의 환희의 표정이었다.
그 모습에 겁이 나 나 역시 허리를 일으켜 세워 앉았다.
“우리 자자..나 출근 해야해..”
에이는 내 오른 손을 꼭 잡으며 애처롭게 말했다.
“오빠. 그냥 우리 사귈까....?”
-무슨 자다가 요강 들고 럭비 하는 소리지? -
“싫어..”
“나 싫어?”
“아니 싫은 건 아니고 이제 두 번 봤는데...”
“그럼 앞으로 사귀면서 계속 보자~”
- 이래서 여자들에게 말빨로 못 이긴다는 거구나.. -
그 때 옆에서 인기척이 나 고개를 돌렸더니, 바닥에 누워 있던 씨이의 얼굴이 침대 옆으로 스윽 올라왔다.
“아이고 허리야 나 왜 바닥에 누워있지?”
-에이가 너 발로 밀었어. -
진짜 이렇게 말하면 에이에게 싸데기를 맞을 것 같아 가만히 있을 때 에이가 말했다.
“이 오빠가 너 토할 것 같다고 침대 밑으로 내렸어~”
눈앞에 쌩뚱 맞게 느낌표 몇 개가 보였다.
에이의 말에 깜짝 놀라 에이의 얼굴을 쳐다보자 혀를 삐죽 내리며 침대에 그냥 누웠고,
씨이는 입고 있는 겉옷을 벗이며 말했다.
“아까 식당에서 다 올려서 이제 괜찮아~ㅎ”
씨이도 속옷만 입은 채로 내 옆에 누웠다.
에이는 내 오른쪽에 누워 있었고, 씨이는 내 왼쪽에서 누워 있었다.
- 이것이 그 유명한 좌청룡 우백호? 아니구나! 좌 씨컵 우 에이....? -
씨컵도 내 옆에 눕자마자 내 옆으로 안겼고, 에이도 그 모습을 곁눈질로 보며 내 옆에 안겼다.
다행히 두 명이 내 양 옆으로 있으니 더 이상 나를 건들지는 않았다.
그렇게 잠이 들었을 때,
휴대폰 알람 소리에 잠이 깨어 눈이 뜨였다.
그런데 마술처럼 내 옆에서 자던 씨컵과 에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 내가 꿈을 꾼 건가? 뭐지 이 상황은? 혹시 꽃뱀? 내 돈 들고 도망갔나? -
아찔한 생각에 지갑을 확인을 하려 허리를 일으키자, 씨컵도 에이도 침대 밑에서 자고 있었다.
내 인기척에 눈을 뜬 큰소리로 에이가 소리쳤다.
“아이!! 씨이발!! 코고는 소리 조옷나 크네!! ”
에이의 울부짖음 같은 고함소리에 씨이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빠 일어났어요?”
“어...”
“나 어제 자다가 경끼 일으킬 뻔 했어요.”
그 말을 듣은 에이도 말을 거들었다.
“나도 저 오빠 때문에 발작 증세 있는 거 첨 알았다니깐!!”
- 나를 해방시켜준 코골이여!! 조물주가 있다면 감사합니다!! -
- 원빈에게 조각 같은 얼굴을 줬다면 저에게는 우렁찬 코골이를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첨으로 신은 공평하다는 생각으로 욕실에 들어가 세수를 했다.
샤워를 하고 싶었지만 언제 갑자기 들이 닥칠지 몰라 가슴을 졸일 바에는 그냥 세수를 하는 것이 나을 듯해서였다.
그렇게 모텔에서 나와 회사로 출근하려 할 때 씨이와 에이도 내 뒤를 졸졸 따라왔다.
그리고 입을 먼저 연건 씨이였다.
“오빠 지금 출근해요?”
“응..”
“오빠 회사 구경하면 안될까나?”
“응, 안 돼..”
그 때 에이가 택시를 잡으며 말했다.
“안 될 건 또 뭐 있어. 오빠 어서 타. 택시 잡았으니깐~ 출근 늦겠다. 빨리!”
에이는 택시를 잡았고 씨이는 내 손을 끌며 차에 태웠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회사로 향하는 중에 걱정이 들었다.
- 만약 회사 앞에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그것도 여자 두 명이랑 아침부터 같이 있는 것을 본다면?? 헉....?! -
아찔한 생각에 회사 앞에 택시를 세우지 않고 한 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내렸다.
그녀들도 같이 내렸다.
“저어기~ 보이는 회사가 오빠 회사야~”
씨이는 그 곳을 힐끔 보며 말했다.
“아침부터 회사 구경시켜 주기가 오빠가 난처하겠죠? ”
- 대낮도 난처하거든!! -
그렇게 간단하게 인사하고 헤어질려고 할 때, 에이가 저 앞을 보며 말했다.
“어제 그 오빠다!”
에이가 가리킨 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같이 술 마신 친구가 출근을 하는 모습이었고,
우리가 서 있는 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린 후 깜? 놀란 듯이 뛰어서 회사로 들어갔다.
똥마려운 우사인 볼트도 저리 빠르진 않을 거라는 생각에 그녀에게 말했다.
“저기 뛰는 거 보이지? 회사 곧 출근이라 오빠도 가봐야 해~”
내 거짓말이 먹혔는지 그녀들은 알았다며 말했고, 에이는 다시 입을 열었다.
“나 갈 테니깐 택시비 만원만!”
마음 같아선 빨리 보내고 싶어 5만원이라도 주고 싶었지만,
지갑에 만원 밖에 없어 그냥 만원을 지갑에서 꺼내 에이의 손에 꼭 지어줬다.
그리고 저 멀리 걸어가는 그녀들을 확인하고 심호흡을 한 채, 회사로 천천히 걸어갈 때,
등 뒤에서 달려오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뒤돌아보니 씨컵이었다.
“오빠! 이 거 내 연락처~ 연락해요~”
그녀는 술빠라라는 빠 이름이 적힌 명함을 내게 내밀며 빙긋 웃으며 다시 뒤돌아 뛰어갔고,
다시 또 뒤에서 바람에 실려 오는 작은 조급한 발검음 소리에 뒤를 돌아 봤을 때, 에이의 모습이 보였다.
아침부터 더운데다 달려왔는지 에이의 땀에 젖은 머리칼 몇 올이 귀 옆으로 달라 붙어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성격만 이상하지 않다면 정말로 괜찮은 여자였는데,
이런 기대를 안다는 듯이 허망하게 깨트리며 실망한 모습을 꼭 보고야 말겠다는 듯한
에이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년 오빠한테 명함 줬지? 내놔!”
“왜?”
“아이 씨이발 그냥 달라고!! 오빠는 나하고만 연락하는 거라고!! ”
얼굴을 찌푸린 에이의 욱하는 큰소리에 순순히 명함을 건네주었다.
바로 명함을 갈기갈기 찢고는 빙긋 웃으며 내게 말했다.
“오빠 마음에 든다! 저녁에 연락할게~”
그렇게 에이를 보내고 회사로 출근을 했다.
자리에 앉아 오늘 스케줄을 짜려할 때 문자 메시지 알림음이 들렸다.
『방금 오빠와 헤어졌는데.. 방금 헤어졌는데도 오빠가 생각난다는 것이 너무 신기해^^』
댓글 보고 4편 쓸지 판단 할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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