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인근에서 나는 수산물이나 농산물은 수입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후쿠시마산 사탕, 과자, 포 등 농산물과 수산물을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은 여전히 수입되고 있습니다. 윤영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대문 시장의 수입식품 상점. 사탕, 과자는 물론 술안주로 쓰이는 포, 와사비콩과 맥주도 보입니다. 요리할 때 쓰이는 간장, 양념류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일본산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산 식품은 수입되고 판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남순, 주부]
"생선도 먹고 그래요. 나이 먹었으니까. 죽을까 봐 겁나고 그런 거 없고. 그런 거 다 빼면 먹을 게 어딨어." 정부는 후쿠시마를 포함한 13개현에서 나는 26종의 식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시금치, 양배추 같은 엽채류, 브로컬리 등의 야채류, 그리고 밤, 순무, 버섯류 등으로 전부 농산물입니다. 하지만 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가공식품은 후쿠시마산이라도 수입하는데 제한이 없는 겁니다.
[인터뷰:식약처 관계자]
(가공식품의 경우, 결국 금지된 게 없는거 아닌가요?) "네 없습니다. 현재로선 가공식품에 대한 수입제한은 없죠." 수산물 가공식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8월 둘째 주, 일주일 동안 후쿠시마현에서 수입된 수산물 가공품은 약 7,000킬로그램에 달합니다.
[인터뷰:김혜정,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
"아기들의 이유식도 생선을 주원료로 할 정도로 가공식품에는 허점이 많습니다." 수입되는 일본산 식품에 대해 식약처에서 매일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지만, 전수조사가 아닌 만큼 안전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방사능 검사가 세슘과 요오드 검출만 가능하기 때문에 스트론튬과 플루토늄 등 다른 핵종은 포함돼 있어도 알아낼 길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