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스페인 에이스 페르난도 토레스(29)가 아이돌 그룹 '엑소'의 인기 멤버 카이(19, 본명 김종인)에게 선물을 준 사연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월 카이의 생일 1월 14일에 맞춰 토레스가 자신의 사인이 담긴 공과 첼시 유니폼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9개월도 더 된 얘기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카이의 소속사 SM의 공식 페이스북 'SM타운'이 지난 29일 '토레스의 선물' 인증샷을 리트윗하며 공개했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열혈 팬들이 카이가 토레스의 팬인 사실을 알고 카이의 생일에 앞서 토레스에게 장문의 영어 편지를 보냈다.
이들은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당신을 열정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팬들입니다. (중략)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의 지지가 모인 곳은 '엑소'의 팬 커뮤니티입니다. '엑소'는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새로운 k-pop 그룹으로 12명의 소년들로 구성된 가수입니다"라고 자신과 엑소를 소개했다.
이어 "멤버 중 '카이'라는 소년이 당신의 엄청난 팬입니다. (중략) '카이'의 열정과 재능은 당신의 그것들과 많이 닮았습니다. 또 다른 분야에서의 토레스를 꿈꾸는 카이의 마음과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이 모여 이렇게 당신을 지지하고 응원하게 된 것 같습니다"라며 토레스와 카이를 연관 지어 설명했다.
팬들은 "곧 있으면 '카이'의 생일입니다. 그는 리버풀에 갓 입단했을 때의 당신처럼 창공을 향한 드넓은 비상을 위해 막 날개를 편 소년입니다. 당신을 최고의 우상으로 여기는 카이에게 싸인과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해도 괜찮을까요?"라며 조심스럽게 카이를 향한 선물을 부탁했다.
구절구절 정성들인 편지는 토레스의 마음을 움직였던 모양이다.
편지를 쓴 팬들은 토레스로부터 받은 공과 유니폼을 당시 팬클럽 커뮤니티 게시판에 공개했다. '카이에게'라는 문구와 토레스 자필 사인이 새겨져 있다. 이들은 영국 런던으로부터 온 소포 봉투까지 인증했다.
이같은 사연에 대해 일각에선 진위 여부에 대한 의심을 하기도 했지만 SM이 직접 사진을 공개하면서 간접적으로 사실임이 드러난 셈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위해 어떤 정성과 수고도 아끼지 않은 팬덤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물론 '엑소'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