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가 밤에 교황청을 빠져나가 노숙자들을 만나 돌본다는 소문이 사실일 수 있다고 4일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허핑턴포스트 캡쳐.
허핑턴포스트 “프란치스코, 교황청 나가 노숙자 돌본다”
“추기경 시절에도 밤에 몰래 나가 노숙자에게 빵 나눠줘”
교황 프란치스코가 밤에 교황청을 빠져나가 노숙자들을 만나 돌본다는 소문이 사실일 수 있다고 4일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허핑턴포스트는 로마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근위대가 교황이 밤에 일반 사제의 옷을 입고 나가 노숙인들을 만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근 교황청 구호 담당자인 콘라드 크라체프스키 대주교는 한 인터뷰에서 “‘오늘 저녁 거리로 나간다’고 교황에게 말하면 그가 나와 함께 갈 위험이 항상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이 “교황이 함께 거리로 나가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대주교는 웃음만 지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야간 잠행을 한 유일한 교황은 아니다. 교황 요한 13세는 로마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 교황 비오 12세는 2차 세계대전 때 로마의 유대인이 밀입국하는 것을 돕기 위해 교황청을 나섰다. 교황 베네딕트 16세는 예고 없이 예술 전시회를 방문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과거 추기경 시절에도 밤에 몰래 나가 노숙자들에게 빵을 나눠주고, 그들과 거리에 앉아 함께 음식을 먹기도 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교황청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교황 프란치스코가 직접 작성한 ‘복음의 기쁨’이란 제목의 ‘교황 권고’ 원문을 공개했다. 교황은 권고문을 통해 “늙은 노숙인이 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건 뉴스가 안 되지만, 주식시장이 단 2포인트라도 떨어지면 뉴스가 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자본 중심의 세태를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