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잘 모르지만...'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뭐라 할 처지가 못되는 것 아닌가.
적어도 썰은 읽어봐야 판단을 하지...
정리하자면
1. 크리스마스 저녁 네시에 뎀셀브즈 카페에서
케잌 한조각과 커피 두잔을 시켜서 먹고 있었다.
2. 테이크 아웃용 커피 두잔을 더 시켰다.
(본인 말로는 곧 나가려고 했었다고는 하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본인 주장)
테이크 아웃 커피를 받은 후에 할인이 적용되는 것과
테이크 아웃 커피를 시키면 매장에서 못마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나중에 직원이 말한 것 때문에 테이크 아웃 커피는 마시지도 못하고 있었다,
악용하려했으면 커피잔에 담았을 것이다라는 것이 본인주장)
3. 어차피 본인들은 그 전에 시켜먹은 것도 있고 곧 나갈 생각이어서 조금 더 앉아있었는데
5분 뒤에 직원이 또 오더니 계속 앉아계실거냐고 물었다.
주위를 보니 커피 한잔으로 더 오랜시간 개기는 커플들도 있었는데
오히려 매출을 더 올린 자신들에게만 뭐라하니 빈정이 상했다.
4. 그러나 일단은 참고 나왔으나 주문한 남자나 같이 먹은 여자나 좋지 않은 기억이라
홈페이지에서 사과를 요구했다.
조용히 사과만 받으면 될일이라 비공개(저 홈페이지 기본이 비번걸고 글을 올려야하는 방식)로 올렸으나
매니저 말투가 너무 싹퉁머리 없어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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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주된 내용입니다.
룰이니 뭐니 하면서 다들 보석상같은 문제처럼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 문제의 핵심은 저 매니저의 싹퉁머리없었던 답변에 있음돠.
같은 말이라도
'죄송합니다. 저희 매장 방침이 그렇다보니
저희 직원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테이크아웃 커피를 주문하실 때 미리 알려드렸어야 했지만, 성탄절이라 바빴기 때문에 이점이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손님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뭐 위의 글도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안좋게 들릴 수 있지만) 이해를 구했다면
이렇게까지 크게 번질일인가 싶네요.
'저희 매장의 룰을 인정해주시는 분만이 저희 커피와 케이크를 즐길 수 있는 자격'따위의 말을 늘어놓는 것 보다는요.
덧붙여 '룰을 지키지 못하는 분들은 굳이 오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라고 하면서
글쓴이를 '룰을 지키지 않으면서도 생떼부리는 사람'같은 취급을 했죠.
결국 매장을 책임진다는 매니저의 입에서 '싫으면 오지마라'라는 식의 말을 하니 문제가 된 것이 아닌가합니다.
싫으면 안가는게 당연한 것이고, 위의 같은 사건들로 분노하거나 실망스러워하는건 싫어지는 과정이겠죠.
하지만 전 가렵니다.
커피맛이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지나갈 일이 생기면 커피 한잔 시켜놓고 독서나 좀 하다 오려고요.
우리 모두 룰에 조금이라도 어긋나서 예기치 않은 피해를 입지 말고
룰의 맹점을 최대한 이용해서 뼛속까지 쪽쪽 빨아먹는 사악한 소비자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