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훈련병의 편지

난새벽 작성일 14.02.10 19: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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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집 청소를 하던 중 훈련소에서 제가 보냈던 편지를 발견했다며 스캔해서 보내주었네요.


저랑 비슷한 시기에 군에 가셨던 분들.. 추억 돋으시라고 올려봅니다. ㅋㅋㅋ


저와 친구의 이름은 모자이크처리하였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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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으아~~친구야~

 

보고싶다~ 쓰불~ 훈련 용나 힘들다~ 니 어떻게 버텼냐! 나 경계하고 유격땜에 영외교육 갔다왔는데 무자게 춥다


그리고 아침마다 구보는 또 왜케 힘드냐~~ 니는 군대에서 계급달고 크리스마스하고 신정보내는 구나! 새해 복 많이 받아라!

나 여기 훈련소서 하루종일 야상하고 전투복에 이름표 바느질 하느라고 크리스마스 보냈다. 참 아해해 하다. .. ㅋㅋ

지금 훈련소 동기 얼차려 받고 있다. 뒤질라 한다~~ 다이아몬드 두 개달려있는 계급이 모다냐.. 방금지나가셨다. 조교들 갑

자기 군기 딱!! 우리도 쪽아서 순간 차렷! 잠시 짬나서 쓰는 건데 종나게 바쁘다 뒤지겠다.

야 방금까지 읽던거 1231일날 쓴거다. 정신이 없어서 막썻는데 여기서부터 11일날 쓰는거다. 여유 만빵이시다. 신중하

게 잘써주마 지금 낮잠시간인데 잠도 안자고 쓰는거다. 뒤지지 않냐 이 우정!! 방금전까지 소대별로 대표 뽑아서 윳놀

이 할라한다. 잘하면 빅파이 준단다. 존네 감사하다. 단거 욜래 땡긴다. 우선 친구야! 새해 복 진짜 많이 받아라. 뺀질거리던

  너의 모습이 올해에는 멋있게 군인정신으로 무장하기를 바란다! ㅋㅋ 나는 훈련이 4주인데 너는 6주 아니냐. 니가 훈련 어

떻게 버텼는지 욜라 궁금하다. 훈련소 어여 벗어나고 싶다. 아무튼 훈련소만 나와도 군대 제대 한거 같은 기분이 들듯하다.

내가 친구1 보낼 때 시계 차줘서 보냈는데 너 보낼 때 아무것도 못해준게 진심 미안하다. 나 군대갈 때 친구2가 롯데리아에

서 햄버거 사줘서 그 맛을 잊지를 못한다. 불고기버거....윳놀이....우리 소대 졌단다. 단거 못먹는다. 눈물난다. 제길...

코파이 하나에 눈돌아가고....초코틴틴 무지막지하게 내꺼 집어가는 놈들한테는 욕도 나온다. 먹는거 가지고 화도내고..

600원 짜리인데..용네 황당하다..너가 나 복지관에서 일할 때 싸들고 오던...짜장범벅 용네 그립다..ㅋㅋ 진짜 무지 많이

인내하고 산다. 사회냄새나는 편지 기다리느라고 목 빠진다 썅~ .. 이만쓴다. 답장해라...그리고 친구1 주소 알면 좀

보내다오 (전화번호) 였던가? 씨부랄 친구1네집 전번 까먹었다...어쨌든 꼭! 알아서 보내고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충성.

p.s- 초콜릿.....보내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검사한단다..내용물...지랄탱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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