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02년 10월 31일에 논산에 입소를 했습니다. 그때는 말군번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논산에서 ?기본 6주 훈련(6주 맞죠? 기억이 가물..)을 하다보면 6주 훈련을 끝내놓고도 아직도 논산에서 피고싶은 담배도 못피고 짱밖혀있는 불쌍한 짜가 이등병들이 있었는데 저랑 동기들은 비웃으면서 죽어도 논산에서 6주 이상 남아있어야 하는 60mm 박격포병은 되지말자고 다짐을 했었는데 그게 제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2주 훈련동안 논산에서 박격포를 들고 다니면서 일반 훈련병들 앞에서 얼마나 쪽팔리던지. 그래도 우리들은 이등병이라고, 훈련병보다는 높다고 자가세뇌를 하면서 시간이 빨리 흘러가길 바랬는데 때마침 설날이라 거의 1주를 더 논산에서 지냈습니다. 논산에서 거의 9주를 있었죠. 기차를타고 자대로 가는데 기차가 제가 살았던 군포를 지나갈때 기분이 진짜 우울하더군요, 아무튼 자대배치를 받아서 신고하고 내무실에 들어갔는데 처음에는 너무 무섭고 낯설어서 다 포기하고 하라는대로만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이등병 생활이 요즘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군대가 좀 더 나아지려고 하는 과도기였습니다. 얘기 들어보니 제가 자대배치 받기전에 6월 군번들이 그렇게 고생이 심했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본론은 제가 자대배치를 받았을 때 60mm 박격포는 행정병들이랑 내무실을 같이 쓰기때문에 저를 갈굴 고참들이 얼마 없었고 중대에는 이미 제 밑의 군번들이 엄청 많이 들어왔었습니다. 걔네들은 날벼락을 맞은거죠. 새로 자대배치받은 이등병이 들어왔는데 후임은 아니고, 동기도 아닌 2달 차이나는 고참이 들어와버린거죠. 속으로 욕 많이 했을 겁니다 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초반에는 군생활 그리 어렵지는 않았었는데, 육체적으로는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아직 자대배치받고 한달이 안됐는데 혹한기를 뛰었고 그 다음에는 해안경계로 바로 투입됐습니다. 보통 포반이 12명 인데 제 앞에 5월 1명, 6월 3명, 7월 1명, 8월 1명 그리고 9월 2명..... 완전히 좋게됐습니다...ㅠㅠ 포반은 12명이서 묶여서 해안경계 투입되기때문에 저는 병장 꺽이고도 부사수로 들어갔습니다. 그때는 사수 부사수 없었고 소초 행정병이 저희들 부사수였습니다. 제대로 연락 안하면 행정병들이 깨졌죠.
아무튼 말이 길었는데, 말군번이 의외로 자대배치 받을 때 좋습니다. 이등병생활 조금이라도 조금하고 잘하면 들어가자마자 후임들이 생깁니다. ㅋㅋ 이상 제 꼬인 군생활 스토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