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 : 옥이야 금이야 저를 애지중지 키워주시던 친할머니가 보고싶습니다. 올해로 딱 10년째 할머니 얼굴을 못봤네요. 어렸을적 어머니아버지가 맞벌이를 하시고 집에 누구를 불러가며 저를 키우기 힘든형편이었기에 거제도에 계신 친할머니네서 젖만 떼고 6년간 자랐습니다. 비록 뚜렷하게 기억이나지는 않지만 2005년도에 돌아가시기 전까지 집안행사든지 제사라든지 저를 보기만 하면 할머니 자식인 아버지 보다도 저를 훨씬반겨주시며 우리 장군님 왔냐고 환하게 웃음짓던 할머니를 보면 얼마나 애기때 저를 애지중지 키웠는지 충분히 느낄수 있을만큼 저를 사랑하신 우리할머니. 평생 농사나 짓다가 쌀판돈으로 자식 10남매를 모두 서울에 있는 대학에 보내시고 허리는 90도에서 조금도 피지 못하시지만 매번 쌀과 김치를 췌장암에 걸려 입원하시기 전날 까지 매번 보내주시던 할머니. 할머니가 따로 보내 주시던 어디에서도 맛볼수 없던 우리 할머니 만의
석 : 석박지가 생각납니다. 순대국 해장국 설렁탕 곰탕을 좋아하는 손자는 가끔 가다 할머니가 보내주신 석박지맛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맛이나면 속으로 생각합니다 아 우리할머니 맛이다 손자가 어느덧 30줄에 접어들게 되는 기간동안 좋은일도 많았고 목숨을 잃을뻔 한 안 좋은 일도 많았습니다. 그런일이 생길때마다 우리 할머니가 내옆에 있어주시는 구나 라는 느낌이 마냥 제 느낌이지는 않기를 빌면서 .. 요새 꿈에 잘 안나타주시는데 얼굴 보고싶습니다. 정말 얼굴이 무섭게 변하셔서 흉하게 보여서 손자앞에 못나타나시지 마시구 혹시라도 제 맘을 얼마나 보고싶어하는지 손자 맘을 조금이라도 느끼신다면 어떠한 모습으로라도 제게 한번 닿아주세요 사랑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헌신적인분이 너무 아프고 고통스럽게 가신 이 거지같은 세상. 보고싶습니다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