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해진 해운의 전신인 온바다 해운은 지난 2001년 보험금을 타기 위해 여객선을 고의로 침몰시켰다는 의혹에 휩싸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온바다 해운이 당시 알려진 선박가격 보다 높은 보험금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의혹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송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1년 1월17일 오전 8시 쯤, 백령도에서 인천으로 가던 '온바다 해운' 소속 여객선 데모크라시 2호가 대청도 근해에서 화염에 휩싸입니다.
갑판에 있던 경찰관의 신고로 여객선을 호위하던 해군 함정이 2분 만에 도착해 승객과 승무원 76명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불이 연료통으로 옮겨 붙으면서 불과 30분 만에 배는 침몰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데모크라시 2호의 구명장비는 화재 순간 전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불과 두 달 뒤인 3월6일, 전남 여수항에 정박해 있던 같은 '온바다 해운' 소속 데모크라시 3호가 원인 모를 화재로 침몰합니다.
[인터뷰:A 여객선 선장]
"그날 배에 아무도 없었어요. 당직자가 기관사였는데 화장실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는데 원인을 못 찾았어요."
세월호 사고 이후 해양수산부가 해운조합에 확인한 결과 '온바다 해운'은 침몰한 배의 보험금으로 각각 23억 원과 28억 원씩 모두 51억 원을 받았습니다.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을 선사가 사전에 알고도 무리하게 운항했다는 점이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객선 업계에서는 철판이 아닌 강화섬유 플라스틱 선체인데다 중고선박인데도 보험금이 상당히 많이 지급됐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B여객선 선장]
"배가 새로 건조해서 가져온 건 아니어서 그 때 돈으로 5억, 6억 얘기하는 것 같던데..."
'온바다 해운'은 이렇게 많은 보험금이 나왔는데도 지난 2006년 경영난을 이유로 문을 닫고 자산과 직원을 청해진 해운으로 넘겼습니다.
세월호도 114억 원 상당의 선체보험을 들고 있었던 것이 알려지면서 회사 측이 선원들에게 퇴선 전에 선박의 문제점을 감추라고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