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섹슈얼여친만난썰입니다. 마지막

나카자와유코 작성일 14.05.23 01: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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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나카자와유코입니다.


근 몇년간의일을 글자몇자로 옮겨 적으려니 이것도 힘드네요;;

안좋은일도 떠오르고 하.. 마지막입니다.


이어서 쓸게요..


여하튼.. 여자친구와는 그저그렇게 몇달을 더 만났습니다.

그런데 시간이지나도 회복이 안되었습니다.

저도 2년정도지만 여자친구는 저보다 오래만난 사랑하는사람이 일방적으로 떠나갔는데

맘이 편할리가없었습니다. 전화도 받지않고 문자를남겨도 답장도오지않고

정말 쿨하게 "잘지내니? 연락이라도하고살자 ㅎ"라는식으로 보내도 묵묵부답


시간이지나면 해결될거야 라며 밤에 잠못들고우는 여자친구를 달랬지만 당장 저부터도 맘이추스러지지않고

슬프고 공허한나날이 지속되었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한탓인지 여자친구는 우울증에걸려버렸고

그나마 다니던회사도 그만두고 쉬게되었습니다. 저도 여자친구에게 상담치료를권했지만 한사코 거절하더니

집에서 TV로 코난이나 애들보는만화를보며 가끔웃을때말고는 너무 슬퍼보였습니다.

유원지나 놀이공원을가도 가고싶어하지도않고 막상놀이기구를타도 그때만 잠깐잠깐즐거워할뿐

평소에는 너무 먹먹했습니다.


정말사랑하는사람을떠내보낸적없던저도 처음겪는시련이라 정말 죽을것같았지만

옆에는 사랑하는여자친구가있고 제가 저보다 소중하게생각하는그녀를 위해 온정신을쏟았습니다.


물론 기뻐하기도했지만 우울한날이많았고 청소하다가 가끔씩나오는 민경이의 흔적이발견될때마다

정말 목놓아울었습니다. 미쳐버리는줄알았습니다. 정말 화가날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남녀도 진심으로사랑하다헤어지면 힘들어하는데 이들은 특별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어디가서말도못하고 혼자 삭혀야하는 그런 정말 힘든때였습니다.


지금도 목이메이네요 한숨만쉬면 그러네요;;


여하튼..


그러다가 보쌈이먹고싶다던 밝은목소리의 여자친구에게 조금있으면퇴근하니까 같이시켜먹자고말했던그날인데

퇴근하고오니 여자친구가 안보입니다.

문자도해봤는데 연락이없습니다.

전화를해봤는데 받질않습니다.

전화를계속하며 거실로나왔는데 여자친구방에서 진동소리가납니다.

순간 너무무서웠습니다. 방문을 부수다시피들어갔는데 핸드폰만덩그러니있었습니다.


여자친구는없었습니다.


공포가 밀려왔고 불안감 정말 정신나간사람같이 거리를헤멨습니다.

슈퍼에갔을까? 편의점? 다뒤져보았지만 밤이되어도 돌아오지않았고

다음날 무단결근을하게되었습니다.

제정신이아니었습니다. 제여자친구를아는친구들에게 연락도해보고

주변슈퍼나 편의점에 물어봐도 아무도몰랐습니다.



여자친구는 아무말없이 그렇게 저를 떠나갔습니다.


정말 말로표현못할만큼 엄청난감정이었습니다.

폭풍처럼울부짖다가 또 생각하다가 어디서부터잘못된거고 어디간거고 왜간거고

아직도이해할수없었습니다. 민경이에게 연락도닿지않고 여자친구어머니도 전화를받지않으셨습니다.

돌아버릴것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여자친구핸드폰을 뒤져봤으나 역시 저와 민경이 그리고 회사에연락했던기록뿐

정말 아무런내용도없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사랑하는사람을 둘이나 보냈고

회사도 그만두고 울다가 탈진해서 쓰러지기도하고 술을잔뜩먹고 병이나서 앓는소리를들은 옆집에서

신고해서 119에도 두번이나 실려가고 시간이 흐르고 흘렀습니다.

세달정도 정말 폐인처럼 아무것도못했습니다. 영양분이다빠져나가서 몰골이 정말 죽은사람같았습니다.


이 집을 유지하는것도 의미없게되어 정리해야되는데 그것도 너무 슬펐습니다.

추억이 기억이 남아있는 장소인데 이대로가기가 너무슬펐습니다.

정말 말로표현못할만큼 멍이든듯 아팠습니다.


그리고 제 방을 청소하던 저는 컴퓨터책상의 널판지와 책장이맞닿는 그 사이에서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자주 손편지를 써주던 그녀는 날짜를적지않습니다.

내용을보니 이 집에 처음이사오고 얼마안있어서 쓴듯했습니다.


요약하면..

나와함께해줘서 너무고맙고 감사하다 이런나를 아껴줘서 감사하다.

고맙다는표현이없고 정말 연하인저에게 감사합니다라는표현을 썼었습니다.

자기가 정말잘할거고 앞으로도 행복할거며 정말 희망어린내용들로 편지는

세장 네장 장문의 편지였습니다. 읽는내내 오열을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네덜란드에가자라고 자주말했습니다.

휴일에 어디가고싶어? 그러면 네덜란드! 이랬습니다.

유럽인건알아도 어디에붙어있는건지도 어떻게가는지도모르고 무작정 비행기타고가면된다던그녀는

편지에도 우리 신혼여행은 꼭 네덜란드로갈거라고말하고

어디있는지 국기가 어떻게생겼는지도모르는 바보가 네덜란드를 그렇게좋아했습니다.


한국에있던 네덜란드에있던 너는바보라고 네덜란드바보처녀라고 놀렸을정도로그랬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네덜란드는 성소수자들이 가장 살기좋은나라라고합니다.

맘이아파옵니다. 바보는 저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많이지났습니다.

혹시나 하는맘에 저는 아직도 그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고있습니다.

군대전역하기전에만든 휴대폰번호를 아직까지 사용중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반가운연락이오게됩니다.


민경이였습니다.


민경이에게 잘지내?라며 짧은문자가왔고 전화를걸었습니다.

전화목소리는 그때와 다르지않았습니다.

멋적게 인사를주고받았고 우린 여전히 친한사이었습니다.


여자친구와 연락이되냐며 한번연락해봤다고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그렇게라도 연락해준민경이가 너무고마웠습니다.

학교를그만두었던 민경이는 본가에서 일을한다고했습니다.

그리고 날짜를잡고 제가 본가로내려가서 인사도드리고 민경이를만났습니다.

민경이는 저에게 편지를 한통 전해줬습니다.


이 편지 자기방에서 찾았는데.. 오빠도 읽어봐라면서..


내용을요약하면..

저한테보낸편지와 마찬가지로..

희망적인내용.. 사랑한다는말.. 고맙다는말.. 저를 받아줘서 너무감사하다는말

힘들지않게하겠다는말.. 등등.. 그리고 네덜란드에가자라며 장난스럽게적힌

네덜란드 고고씽!! 이런내용도 있었습니다.


슬펐습니다. 이렇게 밝고 희망적인사람이었는데..

라는생각에 눈물이 주욱흘렀습니다.

그걸보더니 민경이도 많이힘들었는지 아무말없이 눈물만흘리고있었습니다.

그렇게 차한잔마시고 밥한끼먹고 헤어졌습니다.


서울로올라온저는 서서히 시간이지나면서 어느정도 그녀를 잊는시간이 늘어나기시작했습니다.

당장죽을것같았는데 시간이약이라는말 실감했습니다.

시간이지나고 1년 2년 시간은 흘러만갔습니다. 우리들만의 시간을 공유하는사람이없자

서서히 우리들의 이야기는 점점 잊혀져갔고..


나중에 여자친구의 친구를통해 그녀가 하늘나라로 떠났다는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와 헤어지고 몇달뒤에 스스로 옳지못한선택을한것같았습니다.

물론 몇년이지난뒤에 들은 이야기였습니다. 일도못나가고 정말 힘들어했습니다.

민경이에게도 알려야했습니다.


"우리 사랑하는 OO 네덜란드로 먼저 떠났다고."


저렇게 말했지만 제가 울면서 말해서인지 민경이도 처음엔 못알아듣더니

금새 알아듣고 충격을받았나봅니다. 시간이흘렀어도말이죠 대답없이 끊더군요;

그리고 나중에 다시 문자가한통왔습니다. 자기 아직도 여자친구와 나를 사랑한다고

행복하길바라고 미안하고 주절주절.. SMS로 문자가올만큼 긴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흘러 저는 죽어도못잊고 죽어도좋을만큼힘들던시간이지나고

지금은 이렇게 평범한삶을살며 평범하지않았던 과거를 추억하며 이렇게 힘드네요;;

집에서도 오열을했는데 아무래도 생각할때마다 너무 힘이드네요 먹먹합니다;;


너무 아름답게 사랑했고 무엇과도 바꿀수없이 너무 행복했지만

생각하고 추억하면 눈물이나는 속상하고 아픈기억이기도합니다.


한마디 더하자면


우리는 행복하게살고있습니다. 그들도 행복하게살고있고요

우리가 잘한건아니지만 그들이 잘못하고있는것도아닙니다

우리는 같지않다고 그들을 비난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다르다고 비난하지않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평범하지 않다며 매도하지만 그들은 단지 특별한겁니다.

그렇기때문에 우리들보다 더욱 아름답고 아픈 사랑을할수도있다고생각합니다.


사랑합니다.


PS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우연한계기로 풀기시작한썰에 너무 정력을 많이쏟아부었네요..

당분간 쉬어야겠습니다 너무괴롭네요 갑자기 ㅎ 다시한번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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