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에 가서 (기)성용이를 만났다. 큰맘먹고 와이프한테 성용이 주라고 용돈을 줬다. 200유로 (한화 약 28만원) 나에게는 엄청난 돈인데 이 녀석은 지가 돈을 많이 벌다보니 반응이 영 시원치 않았다.그것도 모자라 이것 밖에 안주는 내가 시시해보였던지 두리한테 바로 전화로 확인까지 한다.
"형, 아버님이 용돈으로 200유로를 주시는데..." 너무 짠거 아니냐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200유로? 야, 그거 우리 아버지 전 재산이야! 밥값은 네가 내야할 것 같다!" "밥값이 300유로는 나올 것 같은데?" "네가 맛있는거 사드려라!"
어차피 이럴거였다면 100유로만 줄 걸. 후회스럽다. 소문은 빨라서 청용이라고 안 줄 수 없었다. 맨체스터에서 청용이한테 또 200유로를 줬다. 사흘만에 독일에 있는 녀석들도 다 알고 있어서 이제는 건너뛸 상황이 안됐다. 그래도 (구)자철이는 달랐다. 용돈을 받아서 써야하는 유부남에게 200유로는 큰 돈이다. 유일하게 나를 이해했다. 와이프가 기름값으로 20~30유로만 준다니 지맘대로 쓰는 저 녀석들하고는 같을 수 없었다. 이 녀석만 아주 만족한 분위기였다. 주호도 장가를 가면 200유로의 가치를 제대로 느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