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일본전에서 또 욱일기가 등장하더군요. 욱일기는 한국과 중국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전범기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그리 많이 비난받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내에서도 욱일기는 전범기가 아니다라는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종종 보이고 있어서 정리를 한번 해봅니다.
"욱일기는 전범기가 아니다"
요약하자면,
1. 욱일기는 하켄크로이츠와 대응되는 개념이 아니다.
2. 하켄 크로이츠와 대응되는 깃발은 대정익찬기이다.
3. 욱일기의 상징은 하켄 크로이츠와 달리 문화적으로 오랬동안 쓰였던 상징이다.
- 그 밑에 욱일기와 상관없는 내용은 넘어가기로 하고...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욱일기를 옹호하는 주장중 가장 핵심적인 주장은 이겁니다.
"하켄크로이츠와 달리 욱일기는 문화적으로 오랫동안 쓰였던 상징이며, 현재 해군에서도 사용하는 문양으로 태평양 전쟁을 위해서 만들어진 문양이 아니다"
그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는 나치가만든걸까요? 네이버 두산백과 인용해보겠습니다.
"하지만 하켄크로이츠는 1920년대 나치스의 상징으로 쓰이기 이전에 이미 고대 게르만 문화에서도 쓰였으며, ‘만(卍)’자 문양도 전 세계에 걸쳐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메소포타미아와 그리스의 고대 문명에서 이 문양의 사용이 발견되고 있으며 초기 그리스도교와 비잔틴 문화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북부 독일이나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도 널리 나타나며, 중국 한(漢)에서는 혜성을 나타내는 기호로 이 문양이 쓰이기도 했다. 이러한 문양을 그리스어로는 그리스 문자의 셋째 글자인 감마의 대문자(Γ) 4개를 조합한 것과 같다고 해서 감마디온이라고 하며, 이러한 모양의 십자가를 라틴어로 크룩스 감마타라고 부른다. 인도에서는 특히 ‘만(卍)’자 문양을 행운과 윤회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기며 널리 사용해 왔다. 이러한 문양을 산스크리트어로 스와스티카라고도 하는데, 이는 행운을 가져온다는 뜻이다. 오늘날 중국, 한국, 일본 등에서는 불교의 전래 이후 이 문양이 불교를 상징하는 것으로 쓰이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하켄크로이츠 (두산백과)
그렇습니다. 하켄크로이츠도 "고대 게르만 문화에서부터 전 세계에 걸쳐 폭넓게" 나타나는 문양입니다.
나치때문에 졸지에 금지된 문양이 되어버렸군요.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문양이라도 범죄에 이용되었다면 사용하지 않는게 맞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주장을 들어봅시다.
"전범기가 되어 사용이 금지된 하켄크로이츠에 대응되는 개념은 대정익찬기이지 욱일기가 아니다"
욱일기 = 철십자마크 (각각 일본군과 독일군의 상징)
대정익찬기 = 하켄크로이츠 (각각 전쟁을 일으킨 당의 상징, 둘다 국제적으로 전범기로 분류되어 사용이 중지됨)
맞는 말 같습니다......만,
여기서 간과하고 있는게 이겁니다.
"전범기로 규정되는 문양은 모두 하켄크로이츠처럼 당의 상징이어야 하느냐"
아니죠. 아닙니다. 많은사람들이 하켄크로이츠를 전범기의 기준으로 생각해서 그런 오류가 나옵니다.
전범기는 국제적으로 범죄로 분류되는 해당 전쟁에서 가장 활발한 사용을 보여주고, 가장 사람들에게 아픈 기억을 심어준 문양이 지정되어야 합니다. 왜 이런말을 하는지는 아래 블로그를 참조해 주세요.
"대정익찬기 진찌전범기라는데...당시 사진자료는?"
한줄 요약:
1. 대정익찬기가 전쟁에서 어디 쓰였지? 죄다 욱일기 아니면 일장기뿐이구만.
여기에 그렇다면 철십자 마크도 2차세계대전때 쓰였으니 금지해야하지 않느냐 라는 반박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글이 길어지므로 잘 정리된 아래 블로그를 참조해 주세요.
"욱일기는 전범기가 맞다? 아니다?"
요약:
"욱일기는 일본이 대동아 공영권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태평양 전쟁 시기에 정식 국기마냥 엄청나게 사용되었고 (국기라는 소리도 있었음)
이로 인해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를 뜻하는 표식으로 남게 된다. 하켄크로이츠 처럼 정치, 선동용으로 엄청나게 쓰인 것이다.
식민지마다 일장기나 대정익찬기가 아닌 욱일기가 꽂혔고 심지어 의회같은 정부기관에서도 일장기가 아닌 욱일기를 썻지 말입니다 <출처: 해당 블로그>"
결론:
그러므로 욱일기가 전범기가 아니라는 일본의 주장은 부당하며, 그럴듯한 논리로 나치와 대입시키며 전범기의 본질을 흐리게 만드는 수작으로, 현혹되어서는 안됩니다.
후기:
그리스-일본전을 보면서 마음이 불편했는데 부당한 논리에 계속 현혹되는 글들을 접하면서 개인적으로 정리도 할겸 글을 쓰게 되었네요.
처음 올리는거라 출처나 글을 게시하는 방식에서 문제점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면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글 올리는 경험도 없고 자신도 없어서, 글 자체는 내가 어떤 글을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이 아닌 논란이 되는 내용들과 그에 대한 대답을 정리해 보자라는 의도로 쓰여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꺼내들고온 내용보다는 인용과 다른 블로그의 링크들을 위주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비판받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 의문을 QNA형식으로 대답하는 과정이었다고 너그럽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무작정 일본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도라에몽 광팬이며 그랜라간을 보고 앓기도 했었고, 뭐랄까 또 성진국을 미워할 수만은 없달까...
아무튼 저도 때로는 일본 얘기만 나오면 앞뒤 무시하고 들고 일어나며 욕하는 모양새는 그리 좋지 않다고 봅니다.
어디나 그렇듯 일본 내에서도 좋은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이 있고, 좋은 면이 있고, 나쁜 면이 있기 마련입니다. 다만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은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자세와 그를 뒷받침하는 국력, 그리고 거짓 선동에 휘둘리지 않는 분별력이 아닐까 합니다.
후기가 더 길어졌네요. 글이 어설프지만 금요일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마지막으로 일본의 대정익찬기 활용 방법을 올립니다.
빨간 태양에 학 문양을 새긴 대정 익찬기
... 빨간 학?
혼자 과대해석 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웃고 넘어가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