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더 낮추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구 노력을 해나가겠습니다."
20일 오전 한국전력공사 트위터에는 이같은 트윗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뼈를 깎는 심정"이란 표현을 사용해가며 잇따라 사과 트윗을 올린 이유는 뭘까.
논란은 한국전력공사가 19일 올린 트윗에서 비롯됐다. 이 트윗에는 "전기요금, 어느 나라가 가장 낮을까요?"라는 글과 함께 한국, 일본, 미국, 프랑스, 영국, 대만 등의 전기요금을 비교한 그래프가 포함돼 있었다. 그래프에서는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이 가장 낮은 것으로 표시돼 있다.
이는 21일부터 시행되는 전기요금 인상과 맞물려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앞서 정부는 21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5.4% 인상하기로 했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산업·일반용(대형·고층빌딩용)은 각각 6.4%, 5.8% 오르며 주택용은 2.7% 인상된다. 이밖에 농사용 3.0%, 가로등 5.4%, 심야 5.4%가 오른다. 교육용은 동결됐다.
전기요금이 인상돼 가계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이 세계 주요국가에 비해 훨씬 낮다는 내용의 그래프가 제시되자 누리꾼들은 "그래서 더 올려도 된다는 거냐"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트위터리안은 "한전 당신들 미쳤군요. 가정용, 산업용 비교는 했나요? 그리고 저 나라들의 일반인 소득은 비교했나요? 미국, 영국과 한국의 시급 차이만 단순비교해도 얼마 차이나는지 아나요? 그리고 외국의 누진세 포함 여부는 반영했나요? 양아치 짓거리 마요"란 비난 트윗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들도 한국전력공사의 트윗에 "인상요인을 찾아볼 필요가 뭐가 있어? 니네들의 부정부패, 그것만 안 해도 인상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와, 우리나라가 가장 낮네요. 그래서 더 올려도 된다 이거네요? 대남국민심리전이야?", "어느 나라 월급이 제일 낮을까요?", "사기꾼님들, 어디서 눈속임이세요", "이렇게 싼데 누진세는 왜 가정만 적용할까? 기업들은?" 등 한국전력공사의 경솔한 트윗을 지적했다.
이에 한국전력공사는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퀴즈 형태로 포스팅하는 걸 선호하는 직원이 상황 판단을 못하고 올려서 지금 삭제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