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예비군훈련장 양아치

청춘남여 작성일 14.08.22 19: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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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jjang0u.com/articles/view?db=105&search_field=&search_value=&page=2&no=177055

이글 보고 저도 비슷한경험이 있어서 올립니다.


제가 남들보다 군에 많이 늦게갔습니다.

친구녀석이 민방위 들어갔는데 전 아직 동원갑니다 ㅠ


작년에 동미참으로 훈련다닐때 이야기입니다.

뭐 예비군 가셧던분들은 아시겠지만 딱히 서로 시비걸일도 없을뿐더러

다들 끌려온 처지라 조용히 시간만 때우고 지나가려는 사람들이다보니 문제될일 거의 없는곳이기도합니다.


 야외교육장에 보면 계단 형식으로 되어있고 거기에 플라스틱 의자만 붙여놓은 그런 교습장에서 일이 일어났습니다.

중간 쉬는시간에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 제 뒤에 앉아서 교육받던 놈이 제 의자에 군화를 올리고 옆에 친구랑 놀고있더군요


 뭐 빨면 그만인 군복이고 군화 올려놔바야 똥을 밟지 않은 이상 그냥 그려려니하고 다가갔습니다

보통 그자리에 앉았던 사람이 돌아오면 발을 치워주지 않습니까? ㅋ 

제가 자리에 돌아왔는데도 한번 쳐다보더니 계속 수다떨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진 그냥 그려려니 했습니다 ㅋ

다들 같은 군복이 이놈이고 저놈이고 똑같아보이니까요 


일단은 곧 교육시작이고 자리에 앉아야하니 말을걸었습니다


나 : "곧 교육 시작이라 저도 앉아야하니 발좀 치워주세요"


그놈 : (저를 위아래로 흘겨보더니 피식 비웃고 옆에놈이랑 다시 수다떠는데 제가 들릴정도리 말을함)

           아 또라이 새끼네.


나 : 아니 발을 남의 자리에 올려놓고 미안하다고 치워주지는 못할망정 말이 지나치시네요


그놈 : 뭐 어쩌라고 ㅅㅂㄻ



몇마디 오가지 않았는데 욕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ㅋ

슬슬 열이 받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욕으로 받아쳐봐야 나도 똑같은놈 되겠다 싶은니까

다른방법으로 제대로 엿을 먹여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놈은 계속 욕설을 하고 있었던 상황에

저는 욕 그만 하시죠 라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핸드폰 동영상을 키고 녹화를 시작했습니다.ㅋ

일명 모욕죄로 고소하기위해서!!


녹화시작할때 "띠링" 소리가 크게나서 그놈이 욕을 안할까봐 조마조마 했지만 

그놈은 고맙게도 신경 안쓰고 계속 욕을 해주더군요


모욕죄 성립을 위해 욕설을 하는 모습을 찍고  공연성을 성립하기위해 주위에 230여명의 아저씨들을 

원형으로 돌며 화면에 담았습니다.

한 30초가량 가장 필요한 부분만 담고 녹화 종료를 한뒤

교관이 올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교관오자마자 헌병대 호출을 을 부탁드렸고

(예비군은 민간인이지만 훈련중에는 군인 신분이 됩니다. 사건이 훈련장내이므로 인지수사는 헌병이하고

 훈련이 끝난뒤 헌병이 경찰에게 사건 인계하는 수순으로 갑니다. 헌병대에 근무해서 조금 아는부분이 있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은 교관은 헌병대 호출 전 저랑 그놈이랑 중재를 하는데

저는 저놈이 진심으로 사과하면 그냥 넘어가겠다 라고 했습니다 


뭐 진짜 진심으로 사과하면 받아주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만 

그럴놈이 아니기에 저는 교관들한테 사과만 받으면 끝내겠다고만 이야기 했습니다


교관들은 일이 커지면 피곤해지니 그놈에게 가서 빨리 사과하라고 하는데 그놈은 끝까지 저새끼가 또라이라고 

거기서도 욕을 하더군요 


신고하겠다는 사람이 진심어린 사과한마디면 끝나겠다는데 오히려 그놈이 못하겠다고 뺀겁니다

나중엔 중대장 대대장 까지 와서 저보다는 그놈한테 가서 설득하는 웃기는 상황이 왔죠.


결국엔 설득당했는지 저에게 간부들이랑 다같이 오더군요

그놈이 건들건들 걸어오더니 제 어깨를 툭툭 치면서 

그놈: 어이~ 미안~ 


이러고 뒤돌아서 가는겁니다.


옆에있는 간부들도 벙찌고 저도 벙찌고 

제가 간부들한테 '지금 저게 진심어린 사과라고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러니

그냥 받음셈 치고 넘어가자고 원사가 저를 달래는겁니다.


진짜 열이 받아서 한마디했죠

"제가 지금 합의금을 요구했습니까 아님 무릅꿇고 울면서 빌라고했습니까.

 제가 바란건 사과 한마디였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충분한 기회를 주었고 (3시간동안 5번의 사과의 기회가있음에도 안함)

간부님들의 설득에저 저렇게 행동하니 저는 정말 화가납니다.

그리고 더욱이 화가나는건 오늘 일을 술한잔 하면서 개또라이같은 새퀴만나서 오늘 예비군 짜증났다라며 비웃을 

저분을 보니 더욱이 용서하지 못하겠고 자기가 잘못한건지도 모르는 저분은!! 한번 당해봐야합니다!"


제말을 듣고있던 대대장이 조용히 핸드폰을꺼내서 헌병대를 부르고잇더군요 ㅋㅋㅋ


 헌병대오고 진술하고 경찰서로 사건 인계되고 몇일뒤 


경찰서에서 피의자쪽에서 조사받는데 합의를 하고싶어신다 ㅇㅇㅇ(제이릅)씨는 합의할 의향이 있냐며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일단 바꿔달라고 하고 


나: 합의하고싶으시다구요?

그놈: 미안하게 됬습니다 합의좀 해주세요

나: 합의금은  천만원 받겠습니다.

그놈: 허~참나. 천만원은 너무 많은거 아닙니까!

나: 아~ 모르셧어요? 합의 안해준다구요 그러니까 그냥 벌금내라고~  합의 안한다고 구속되는거 아니잖아?ㅋ 

     


이러고 일방적으로 끊어버렸습니다. 속이 시원하더라구요 ㅋ


한 2주일뒤 법원에서 등기가 왔습니다.

모욕죄로 벌금 70만원. 


아...생각보다 짜다 


생각나는 대로 끄적이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

혹시라도 욕설시비가 붙을땐 같이 욕을 하지마시고 핸드폰 동영상으로 녹화를 하시고 주위에 있는 사람까지 녹화시면

모욕죄로 고소 가능합니다~


욕먹으면 엿먹이면 됩니다.



3줄요약

1.예비군 훈련장에서 욕먹음

2.욕한놈 사과 안함

3. 고소 -> 벌금 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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