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직후 박근혜 정부는 국가의 재난 안전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공언해왔다.참사 4개월여가 흐른 지난 8월 19일,인천시 서구 왕길동 화학물질 저장소에서 일어난 유출 사고에 대한 정부 대처를 보면 크게 바뀐 것은 없다.
사고는 지하 탱크에 보관되어 있던 아세트산비닐 상당량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지상으로 유출되면서 시작됐다. 저장소 측은 500여 리터가 유출됐다고 주장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보다 더 많은 양이 유출됐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필름이나 접착제 등의 원료로 쓰이는 아세트산비닐은 노출됐을 경우 어지럼증, 복통, 수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발암 의심 물질로 분류된다.
처음 사고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19일 오후 2시 18분이었으나 현장에 중화제가 투입된 건 이보다 무려 2시간이 지난 후였다. 출동한 소방서, 관할 구청, 심지어 저장소에도 중화제가 구비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중화제가 투입되기 전까지 물을 뿌리는 식의 대응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고 한다. 화학물질의 하천 유출 차단도 뒤늦게 이뤄져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인근 주민들은 아직도 악취로 고통 받고 있다.
내집, 회사 주변 위험 시설 지도 보기 http://newstapa.org/news/201416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