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장 대기줄에 서있는데.
사로에 탄 나르던 현역 이등병이 미소를 지으면서 탄약분배대로 돌아옵니다.
ㅇㅇ상병님 저 깜놀했습니다.
왜?
깜빡하고 방탄안쓰고 올라갔는데 아무도 몰랐습니다 ㅎㅎ
헐 ㅋㅋ 나도 몰랐네 ㅋㅋ
라고 훈훈하게 대화를 주고받으며 나란히 앉아서 쉽니다....깜놀이란 단어를 쓰기에 흠칫해서 대화를 들어보니 ㅋㅋ 가관이더군요. 사로에는 통제관 대위랑 부사관, 상병장들이 득실거렸는데 용케 아무도 못본모양입니다.
요즘 병영문화려니 하면서 총을 다 쏘고 내려왔습니다.
절차는 다들 아시다시피 이렇습니다.
사로에 올라가서. 앞줄 예비군 총쏘는거 뒤에서 탄피튀는거 봐주고. 끝나면.
사로에 엎드려쏴 자세로 대기하면
현역병이 탄6발이든 탄창을 줍니다.
탄창결합하고 6발쏘고 모든 사로가 다쏠때까지 기다렸다가.
현역병이 탄피 수거후 탄피 세보고
표적지 수거한 뒤
내려옵니다.
사격장 계단 내려와서 다른교장으로 이동하기전에 교관에게 표적지를 제출합니다. 잘쏜 분대는 조기퇴소하기땜에..
근데 제 옆옆 예비군이 표적지를 내면서 교관에게 주먹을 쥔 손을 내밉니다.
탄피를 들고내려왔더군요ㅋㅋㅋㅋ 여기다 내는거 아니냐면서ㅋㅋ 조교애들이 안걷었다는군요. 그래서 들고내려왔다 이럽니다 ㅋㅋ
저는 속으로. 개판치더니 너넨이제좆됫다 ㅋㅋㅋㅋㅋ 싶었습니다.
교관이던 중사가 불같이 화를 낼것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었죠. 바로 회수해야될 탄피를 ㅋㅋㅋㅋ 사격장 초입까지 한참 들고 걸어나왔으니 ㅋㅋㅋㅋㅋ
근데 교관은 귀찮고 졸린 목소리로
이거 왜들고왔어요. 다시 갖다주고 오세요. 하고 말더군요.
저나 다른예비군들이나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요즘 진짜 이런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