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발되어 있는 이슈들의 흐름을 따라가보면이상하리만큼 헐크의 존재가 사라져있습니다. 물론 모든 이슈에 모든 영웅들이 참여할 순 없겠지만,그래도 한번쯤은 얼굴을 비춰야하는게 맞을텐데요. 상대팀이면 감당안되는 인물이자,우리팀이면 무쌍을 찍을 정도의 밸붕캐릭은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었을까요? 오늘은 헐크의 행성 정복기 썰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아이언맨, 블랙볼트, 프로페서 X, 네이머, 닥터 스트레인지, 미스터 판타스틱) '일루미나티'.지구의 안전을 위해 각 종족의 대표이자 지성급들이 모여서 만든 비밀 단체.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미연에 방지하자고 만든 단체이지만...어찌 된 일인지 안전을 위해 했다는 짓이 나중엔 결국 위기로 돌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번에 썰을 풀 헐크도 이들의 계획 때문에 지구를 떠나게 되었죠.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기도 하지만, 한번 빡치면 피아 식별없이 모두가 위험해지는 헐크의 힘을 걱정한 이들은헐크를 지적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용한 행성으로 보내버리고자 합니다.사실 헐크로 인해 크고 작은 사건들을 많이 겪었기에 이해 못할 결정은 아니었지만,문제는 헐크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이들은 지구에 큰 위기가 있는 것처럼 헐크를 속여 우주로 보낸 이후,우주선이 다른 행성으로 향하게 하게끔 도착합니다.(차분하게 설명하는 미스터 판타스틱. 그걸 출발 전에 말해줬어야지.집에 스캐너가 없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 소식에 빡친 헐크는 우주선안에서 난동을 벌이지만, 우주선은 유유히 날아갈 뿐...그러다 우연히 어떤 워프게이트로 빨려들어가게 되었고목적지와는 전혀 다른 행성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안그래도 빡친 헐크에게 행성의 생명체들이 공격을 감행합니다.코웃음을 날려주며 한방에 날려... 날려...?
...?왠지 모르게 쉽게 다치고 힘도 예전같지 않습니다.나중에 밝혀지는 이야기지만, 워프게이트를 통화하면서 대부분의 힘을 잃게 된다고 합니다. 어쨌든 사로잡힌 헐크는 노예로 팔려나가고,콜로세움에서 영문도 모른채 괴물과 싸우게 됩니다. 일단 눈앞에 있는 괴물들을 손쉽게 처리한 후,콜로세움 귀빈석에서 자신을 내려다 본 이 별의 지도자, '레드킹'을 발견하고는 달려들지만...
보좌관-케이에라에 의해 실패. 그대로 죽이려고 하자, 황제는 자신이 직접 처리하겠다며 나서지만...오히려 헐크에게 반격을 당하고 상처를 입습니다.다시 케이에라가 그를 제압합니다. 황제는 대중들 앞에서 그를 특별히 살려주겠다며,검투사 양성소인 나락으로 보내버립니다. ...어라. 내용이 무언가랑 비슷하죠?네. 전체적인 흐름은 영화 '글레디에이터'와 흡사하게 흘러갑니다.
실제로 스토리가 흘러감에 따라 헐크는 갑주를 차고 검투사로 살아가게 됩니다.그리고 이 장면을 지켜보던, 황제의 폭정에 억눌리며 살아가던 종족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게 되죠. 가슴팍에 파란색 수정이 보이십니까?저게 '복종 디스크'라는 것으로, 헐크가 약해진 틈을 타 심어놓은 것입니다.주인의 명령에 거역하면 뇌를 태워버리는 무시무시한 장치입니다. 하지만 예전의 헐크도 아니고, 혼자서는 한계가 있었지만다행스럽게도 동료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른바 '워바운드'.날아다니는 '부르드', 헐크 옆에 바위인간 '코르그'팔 네개의 이계종족 '미에크', 근위대 지휘관의 딸 '멜로이', 사카의 사제인 '히로임'.이들은 여러가지 고생을 겪으며 형제의 결의를 맺고 '워바운드'라 칭하게 됩니다. 한편 금방 죽어버릴 줄 알았던 헐크가 승승장구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황제측은자신들이 가장 아끼던 카드를 꺼내드는데...
실버서퍼였습니다.(실버 새비지는 저들이 부르는 명칭. 헐크는 그린 스카라고 부릅니다.)한 때 친구였던 헐크와 실버서퍼는 서로에게 칼을 겨누게 되지만... 워바운드가 시선을 끄는 사이 헐크가 실버서커의 복종 디스크를 파괴해버립니다. 복종 디스크에서 풀려난 실버서퍼는 자신의 파워로 투기장 안에 모든 사람들의복종 디스크를 무력화 시켜버립니다.그리고는 투기장 밖으로 모두 도망치죠. 모두를 충분히 안전한 곳에 대피시킨 실버서퍼는헐크에게 다른 행성으로 데려다주겠다고 말하자, 헐크는 거절합니다."여기가 내 종착점이다." 이제 하나의 세력을 이룬 워바운드와황제'레드킹'과의 싸움이 펼쳐집니다. 행성에 전해지던 '예언'과도 같은 행적을 보이는 헐크에게많은 이들이 지지를 보내게 됩니다.
황제의 보좌관이자, 호위무사이자, 섀도족. 케이에라.유일하게 고대의 힘을 다룰 수 있습니다.(분명히 안이쁜데 뭔가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이쁘게 보이는...) 헐크의 힘에 흥미를 느끼면서도 위협되는 존재라고 판단되어 계속 대적하지만,헐크를 죽이기 위해 자신과 부하들이 있는 곳에'스파이크'를 풀어놓아버립니다.(스파이크는 일종의 기생수같은 것으로 살아있는 것들을 좀비처럼 만들어버립니다.) 이런 황제의 모습에 환멸을 느낀 케이에라는 헐크와 함께 하기로 합니다.
대사가 보이십니까?맞습니다. 저건 누가봐도 썸타고 있었던 것이죠 -_-
행성을 정복하게 된 헐크는 그녀를 아내로 맞이합니다.케이에라는 헐크뿐만이 아니라 그의 안에 있는 배너까지도 받아들이며헐크 그 자체와 함께하게 되지요. 한낱 괴물이었던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 크고 버거운 나머지케이에라에게 같이 도망칠까 고백도 하지만,그런 그를 조용히 설득합니다."저기 스텝지역을 봐, 홀쿠(헐크). 우리가 이곳에서 싸웠던 것 기억나?당신이 여기서 흘린 피... 그 피에서 식물들이 자랐어.당신은 이 세상을 부수는자가 아니야.실은 도망치고 싶지 않잖아.혼자 있고 싶지도 않잖아.당신이 있어야할 곳은 여기야.당신의 백성들과...당신의 왕비...그리고 당신 아이의 곁에."(임신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이제 헐크는 이곳을 재건하는데 온 힘을 쏟기로 결심합니다.그리고 왕으로서 행동하죠.화해를 시키고, 분란을 중재하고, 잔재를 치우고.그러다...
헐크가 타고온 우주선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납니다. 사랑하는 사람. 자신들을 따랐던 백성들. 자신이 일궈냈던 왕국.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집니다.그리고 행성 자체가 파괴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분노. 혹은 절망.모든 것을 잃은 헐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합니다."그녀를 돌려줘."혼자 중얼거리지만 폭발의 중심지에 있던 그녀는 이제 없습니다.그러나 불행중 다행스럽게도, 형제의 결의를 맺었던 워바운드는 모두 살아 남았습니다.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좌절하는 헐크에게 워바운드 동료들은 말합니다."이 우주선엔 우주 전체의 지도가 있어. 네가 가고 싶은 곳이 분명 있을거야."물론입니다.자신을 이곳에 오게 만든,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를 앗아간,그리고 자신을 확실하게 죽이고 싶어했던.스스로를 히어로라고 부르던 이들. 헐크는 목적지를 정합니다.
여태껏 유례없었던 분노를 가슴 속에 담고 있는 그가, 모든 메인 이슈에서 벗어나 있던 그가드디어 지구로 돌아오게 됩니다.모든 분노를 되돌리고자.그리고 덧없이 스러져간 사람들의 복수를 하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