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돼지고기값 평균 40% 올랐는데 … 삼겹살은 제자리
매출도 지난해보다 6.1% 줄어
앞다리·안심 등 저지방 부위 인기
올 봄부터 삼겹살 가격이 폭등한 것도 저지방 부위 선호에 영향을 미쳤다. 원래 삼겹살 가격은 해마다 나들이철이 시작되는 5월에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한여름 휴가철에 정점을 찍고 다시 가격이 떨어진다. 그런데 올해는 이른 더위로 나들이 수요가 일찍 시작되면서 4월에 이미 지난해 최고가를 뛰어넘었다. 6월에는 ㎏당 2만2000원선을 돌파했다. 이런 상황이 되자 소비자가 ‘금겹살’ 대신 비교적 저렴한 저지방 부위를 찾은 것이다. 삼겹살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농가와 유통업체가 저지방 부위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도 한몫했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지방이 많이 들어있는 삼겹살보다 저지방 부위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대형마트와 정육점 등에서 수제 햄이나 소시지를 직접 만들어 파는 것이 법으로 허용되면서 저지방 부위의 소비가 증가한 측면도 있다. 또 ▶동일본 원전 사고 이후에 수산물 기피 현상이 계속되고 ▶조류인플루엔자(AI)의 유행으로 닭·오리고기까지 꺼리게 되면서 돼지고기 소비가 전반적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