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6zmTk*
(브금 들으면서 보세요!)
사진작가 마리아 샤프(Sharp.23)가 16년 간 함께 해온 반려견 처비(Chubby)을 추억하며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과 사진이다. 처비는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지면서 최근 세상을 떠났다.
우린 내가 7살 때 처음 만났다. 7살땐 참 참을성이 없어서, 그녀(처비)가 낮잠을 잘 때면 깨워서 함께 놀곤 했다. 난 함께 삶을 즐길 누군가가 필요했다. 처비는 그냥 개가 아니다. 나의 가장 오래된, 가장 친한 친구다.
지난 몇 년간 처비의 건강은 서서히 안 좋아졌다. 청력을 잃었고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밤새 뒤척이며 깨 있었다.
1주일 전 처비는 계속 토하고,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
나는 처비의 마지막 순간이 곧 다가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는 엑스레이를 찍어보기로 했고, 담석을 발견하게 됐다. 수술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었는데, 우리는 처비가 수술을 견디기에는 너무 쇠약해졌다는 걸 알고 있었다.
우리는 지난 월요일, 처비를 이만 보내주기로 결정했다. 나는 이 글을 아직 처비가 살아있을 때 쓰고 있다. 처비의 기억이 내 머릿속에서 흐릿해지기 전까진 걸핏하면 울테고, 눈물 때문에 글을 쓸 수 없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처비는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늘 곁에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걸 봤고, 대학에 입학해 졸업하는 것도 지켜봤다. 내 친구들도 거의 다 만났다. 내가 사업을 시작하고, 또 웨딩 사진작가가 돼 꿈을 이뤄나가는 것도 봤다.
나는 다음 몇 달이 힘들거라는걸 안다. 하지만 나는 처비와 함께 한 16년간 기억이 있고, 잘 정리된 사진들도 갖고 있다. 이 기억과 사진들은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처비가 얼마나 많은 도움을 줬는지 잊지 않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