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①. 노홍철이 적발된 시각은 7일 오후 11시 55분 경입니다. 노홍철이 채혈을 끝낸 시각은 1시 40분 경입니다. 최초 단속에서 채혈 측정까지 약 2시간이 걸렸습니다. '디스패치'는 채혈이 끝난 1시 50분 경 성모병원에 도착했습니다.
1-②. 7일은 불타는 금요일입니다. 경찰은 논현동 강남케이블 부근에서 음주단속을 실시했습니다. 관세청 사거리에서 강남구청역 방향으로 향하는 구간입니다. 왕복 6차선 도로로, 통상적인 음주단속이었습니다.
1-③. 노홍철은 11시 50분 경, 운전석에 앉았습니다. 술을 마신 상태로 임페리얼팰리스호텔 쪽에서 관세청 사거리 방향(그림 ①)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이후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립니다. 강남구청역 방향(그림 ②)입니다.
1-④. 노홍철은 대로에 진입하던 순간, 음주단속 중인 경찰을 발견했습니다. 급히 핸들을 꺾어 오른쪽 골목(그림③)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그 골목길에도 경찰이 있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개구멍'을 막은 것입니다.
1-⑤. 강남서 관계자의 이야기입니다. 대로변에서 음주단속을 할 경우, 주변 샛길에도 인력을 배치한다고 합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차를 돌리는 일부 운전자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노홍철의 경우가 바로 여기에 해당됩니다.
1-⑥. 노홍철이 11시 55분 경 적발됩니다. 경찰은 음주단속 사실을 고지하며 호흡측정을 시도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노홍철은 1차 측정에 응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불지 않아 알코올 농도가 측정되지 않았습니다.
1-⑦. 다음은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의 목격담입니다. 잠시 후, 매니저로 보이는 한 남자가 왔다고 합니다. 경찰은 일정 시간(약 10여 분)이 지나 다시 한 번 측정기를 갖다 댔습니다. 그 때 노홍철이 채혈 측정을 요구한 모양입니다.
1-⑧. 그는 이번 사건을 '디스패치'에 알린 목격자입니다. 본지는 곧바로 팩트 체크에 들어갔습니다. 노홍철의 음주 적발은 확실했습니다. 그리고 성모병원에서 채혈을 한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1-⑨. '디스패치'는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도착 시간은 1시 50분 경입니다. 그리고 성모병원 응급실 앞에서 노홍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음주단속 적발 이후 2시간만에 그를 처음 본겁니다.
1-⑩. 새벽 2시 57분입니다. 'YTN'에 속보가 떴습니다. <연예인 노홍철 씨, 음주단속 적발>이라는 기사였습니다. 뒤이어 '뉴시스'가 보도했습니다. 새벽 3시 29분, <노홍철,음주측정 거부..채혈 요구>입니다. 기사 안에는 단속현장 사진도 있었습니다.
2-①. '디스패치'는 추가 취재를 거쳐 8일 오전 7시 12분에 출고했습니다. 얼마가 지나서일까요. '노홍철 음모론'이 나돌았습니다. ▶ 디스패치가 노홍철을 불러냈다, ▶ 장윤주 열애설을 취재하다 현장을 목격했다 등입니다.
2-②. 먼저 본지가 (불법 주차한) 노홍철에게 전화를 해서 차를 빼달라고 했다? 이른바 '함정취재' 부분입니다. 연예인의 99.9999%는 차량에 개인번호를 남기지 않습니다. 노홍철이 '홍카'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노출시켰을까요?
2-③. 물론 '디스패치'가 노홍철의 번호를 알고 있었다고 몰아가며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노홍철이 나올지, 매니저가 나올지, 지인이 나올지, 종업원이 나올지…, 예상 가능한 영역인가요?
2-④. 어쨌든 노홍철이 나왔다고 가정합니다. 그가 핸들을 잡을거라 예상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사거리에서 직진을 할지, 유턴을 할지, 좌회전을 할지, 우회전을 할지…. 참고로 1/4의 확률을 뚫고 우회전을 해야 단속 현장이 나옵니다.
2-⑤. '디스패치'가 신고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당일 노홍철 관련 신고가 있었지는 112에 확인하면 됩니다. 경찰이 음주운전을 유도했다는 '함정수사'설도 있습니다. 이날은 통상적인 음주단속이었습니다. 경찰을 피해 골목으로 빠진 건, 다름아닌 노홍철입니다.
2-⑥. 노홍철과 모델 장윤주의 열애설까지 나왔더군요. 그 둘을 취재하다 음주현장을 목격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디스패치'는 두 사람의 열애 여부를 전혀 모릅니다. 그리고 음주 관련 보도는 다른 곳이 더 빨랐습니다.
2-⑦. 사실, 많이 망설였습니다. 상식 밖의 루머에 대응할 필요가 있나 주말 동안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노홍철 디스패치 함정> 보도가 50건이더군요. <노홍철 음모론> 관련 기사는 무려 70건을 돌파했습니다.
2-⑧. 이런 기사(?)를 쓰는 곳을, 어뷰징 매체라 합니다. 취재는 없습니다. 검색어를 갖고 기사를 찍어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매체의 특성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남의 기사를 베껴쓰고, 제목으로 낚시하는, 그런 매체의 존재를 아십니까.
2-⑨. 노홍철은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하차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매체가 측근發 변명을 늘어 놓습니다. 팬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음모론까지 탄생했습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의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