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주인 기다리는 '충견'…'주인은 살아계신다'
마치 시계 알람처럼 매일 병원에 나타나는 충견 한 마리가 화제다. 이 개는 2년 전, 병원에서 세상을 떠난 주인이 아직 살아있다고 생각해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영국 메트로 등 외신은 러시아 서남부 노보시비르스크의 한 병원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타나는 개와 관련해 지난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의 이름은 마르샤(Marsha). 마르샤는 지난 2년 동안 매일 이 병원 접수대 앞에 웅크리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본다. 마르샤의 주인은 2년 전 세상을 떠났지만, 마르샤는 주인이 살아있다고 믿어 이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샤를 지켜본 한 간호사는 “개는 지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병원 관계자는 “마르샤의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얼마나 슬퍼하는지 알 수 있다”며 “사람의 감정이 마르샤의 눈에서도 묻어난다”고 안타까워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마르샤에게 새 주인을 만들어주려고 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사람에게 맡겨도 자석에 이끌리듯 마르샤가 병원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마르샤는 옛 주인을 잊지 못해 좀처럼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병원 관계자는 “우리는 마르샤가 어서 새로운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다”며 “마르샤가 다른 사람들을 믿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