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조명 아래 그녀와 나는 마치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떨린다...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서보적도 없는 나는 심장이 터져버릴거 같았다.
사회자가 천천히 관객들을 조용히 시켰다.
조용해졌다.
아마도 그녀의 대답을 듣기 위해서라고 생각되었다.
[흑...흑...흑...]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는 천천히 얼굴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울고있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끼고 있었다.
감동...감동받은 건가???
느낌이 좋은데....
분명히 감동받아서 울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갑자기 그녀가 무대에서 내려와 가방을 들고는 극장밖으로 나뛰어나갔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ㅐ 관객들 당황하고 사회자도 당황했다.
사회자는 급히 [그녀를 따라가세요~] 라고 하면서 멘트를 날렸다,
관객들은 내가 그녀를 쫓아나가자 [화이팅! 꼭 성공하세요!]라며 응원해주었다.
소극장 밖으로 나가자 그녀의 뒷모습이 보였다.
급히 따라가자 어느 정도 뛰어가다 골목길에서 들어가서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
[저...저기...]
내가 말을 걸자 그녀는 마스카라가 다 번진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다.
[미쳤어?!!!!]
그녀는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한 무서운 얼굴로 나를 노려보면서 욕을 했다.
내가 당황에서 어...어...어... 이러자 그녀는 짜증이 폭발했는지 신경질을 내기 시작했다.
[제 정신이야??? 이게 뭐하는 짓이야??? 사람들한테 내 얼굴 다 팔렸자나!! 대학로 어떡해 오라고!!!
이 미.친.놈아!!! 우리 친구잖아!!! 왜 이런 미친짓을 하는거야!!!!!!!!!]
소리를 꽥 지르는 그녀의 말에 나는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뒤통수에 망치를 얻어맞은거처럼 굳어버렸다.
그...그녀는 내가...고백은 중요하지 않았다.
사람들 앞에서 얼굴을 팔렸다는 쪽팔림이 더 문제였던 것이었다.
[미.친.놈아!! 다시는 연락하지마!!]
그녀는 마지막까지 가슴에 비수를 꽃으며 사라졌다.
나는 멍하니 꽃다발을 들고 멍청하게 굳어버렸다.
대학로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나를 보고 수근수근 대며 차였나봐 어떡해 라며
동정의 눈길을 보냈다.
눈물이 난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한건가....
나의 호구같은 짝사랑은 이렇게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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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정신을 차리고 뒤늦게 공부에 매진해 대학교도 들어가 졸업하고
나름 괜찮은 중견기업에 입사해 평화로운 날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다 회식을 하다가 부장이 회사에서 상여금을 많이 받아 강남에 아가씨가 나오는
주점에 가게 되었다.
막내인 나에게 일명 가장 이쁜 아가씨 에이스를 붙여주었는데
어딘가 많이 익숙한 얼굴이었다.
아가씨도 나를 한참 보더니 우리 어디서 본적 있지? 이러면서
한참 골똘히 생각하다... [XX마트 알바남?]이러면서 나를 알보았다.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바로 그녀였다.
5년 정도 시간이 지났어도 그녀는 여전히 예뻣다.
그녀는 웃음을 짓더니 이게 얼마만이냐고 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녀에게 고맙다고 했다.
그때 너가 고백을 받아줬으면 나는 술집여자랑 만나고 있는거 아니냐고 말을 하자
그녀의 얼굴이 굳어졌다.
자존심이 상해는지 표정이 싸늘해졌다.
술집여자는 술집여자답게 대해줘야지....
나는 지갑을 열어 5만원짜리 4장을 꺼내들고는 그녀의 가슴골에 넣어주면서 장난인데 왜 그러냐고 하면서
미소를 짓자 돈을 확인하더니 금세 미소를 지었다.
이런 여자에 눈이 멀다니....
그때는 내가 정말 어렸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그 후에 그녀의 번호를 따서 엔조이로 즐기면서 옛날처럼 돈을 절대 쓰지 않고
가지고 놀다가 차버렸는데 시도때도 없이 연락을 해서 번호바꾸고 연락을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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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마무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