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트크게폰트작게이미지 크게보기/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서울 지하철 역사 안에서 벌어진 몸싸움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가운데 동영상에 묘사된 상황이 실제와는 다소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30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유머저장소에 게시된 "수도 서울 지하철 대참사"라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역사 안에서 두 남성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게시글에는 "둘이 지하철역에서 어깨를 부딪혔는데 고등학생이 '눈깔 똑바로 뜨고다녀 XX아' 라고 말해서 벌어진 사태라네요"라는 설명이 덧붙었다.
영상 속에서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은 욕설과 함께 우산을 휘두르며 40대 중년 남성에게 폭력을 가했다. 이에 중년 남성은 완력으로 젊은 남성을 제압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뒤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동영상에는 주변인들도 나서서 중년 남성이 젊은 남성을 제압하고 신고하도록 돕는 장면도 담겨 있다.
해당 게시글은 약 3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4만여개가 넘는 댓글에는 젊은 남성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사건의 실제 당사자는 동영상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동영상 속 젊은 남성으로 나오는 장모(23)씨는 31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나는 학생도 아니고 먼저 시비를 걸지도 않았다"며 "아내와 통화하고 있는데 이 남성이 나에게 '자꾸 쳐다 본다'며 먼저 시비를 걸고 뒤통수를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씨는 "벌써 2달이나 지난 일이고 당시 경찰서에서 이 중년 남성의 사과를 받아 서로 합의한 상황"이라며 "내가 피해자인데 동영상과 게시물에는 오히려 내가 나쁜 사람으로 몰렸다"고 억울해 했다.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 역시 "단순 폭행 사건으로 쌍방이 합의해 마무리 된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