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신조어, 자소설 쓸 시간이 돌아왔다. 통계청 고용동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3만명이나 되는 젊은이들이 공식적으로 구직을 포기했다. 인문계 취업률 46%(교육부, 대계열별 졸업현황)로 인문대 졸업생 중 절반은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인문계 졸업생 90%는 논다'의 줄임말 '인구론'이 등장한 것을 보면, 인문대 졸업생이 피부로 느끼는 취업의 어려움이 얼마나 큰 지 예상해 볼 수 있다.이렇다 보니 취준생은 '스펙'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오늘도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고시 경쟁률 만큼이나 치열한 대기업 대외 활동 선발 경쟁률에 자신을 내 던지고, 기업이 제시한 열정페이일지라도 이력서에 한 줄 적을 '인턴 경험'이 생겼다는 것으로 씁쓸함을 삼키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대기업들은 '탈스펙'을 하겠다며 여태껏 취준생들이 시간과 돈 들여 만든 스펙을 초월한 인재를 뽑는다고 한다. 빚더미에 앉아가며 스펙을 만들던 청년들(2013년 학자금 채무액 255억원으로 지난 2년 사이에 3.7배 급증)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이다. 설상가상으로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이 15개월이라는 통계청의 데이터는 취업 후의 생활도 녹록치않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취준생은 오늘도 취업 뽀개기를 위해서 자소설을 쓰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젊음은 위태롭다. 이래도 괜찮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