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대생이 유명브랜드 화장품 매장에서 도둑으로 내몰린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0대 여대생 A씨는 지난 11일 오후 6시경 친구와 함께 한 대학교 앞에 있는 화장품 매장을 방문했다. 그는 화장품 테스트를 해보다 친구가 구매를 다 마쳤다고 해 같이 계산대로 향했다.
A씨는 "계산을 다 마친 직원이 내게 '저기 그냥 돌려 주실래요? CCTV 돌릴까요'라는 얘기를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나는 '이 직원이 내가 화장품을 훔쳤다고 착각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황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매장 직원이 보는 앞에서 겉옷을 벗고 가방을 다 뒤집어 보여줬으며, 주머니도 다 털면서 본인의 무고함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순 없었다.
A씨는 "너무 억울해 펑펑 울면서 '나는 도둑년이 아니다'라고 했다"며 "그러자 그 매장 직원도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거 보니 아닌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라고 하면서 사과했다"고 전했다.
어떤 행동 때문에 이 같은 의심을 하게 된 건지 궁금해진 A씨는 직원에게 'CCTV를 보자'고 요청했다.
그러나 매장 직원은 '볼 수 없다'면서 '실은 그날 녹화된 것을 바로 볼 순 없다'고 얘기를 하길래, A씨는 연락처를 남기면서 CCTV 확인 후 다시 전화를 달라고 한 뒤 그 매장을 나와 근처 카페로 가 마음을 차분히 진정시켰다.
잠시 뒤 그는 매장 직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A씨는 "매장 직원으로부터 '엄청난 실수를 해 정말 죄송하고, 화장품이 없어진 게 아니라 다른 손님이 떨구고 그 옆에 뒀는데 그것 미쳐 못 보고 무작정 도둑으로 몰아 부쳐 미안하다'며 용서를 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사과를 받았는데 뭔가 제대로 사과 받은 기분이 아니다"라며 "진정 어린 사과가 아닌 물질로 이번 사건을 해결하려는 느낌이 들어 답답한 마음이 든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