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단람주점아가씨 아닌 여대생의 일기 -2-

노력매니앙 작성일 15.03.03 1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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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하루 훈남오빠와 같이 놀고 20만원이라는 거금이 생겼고 KING 주점에 더 자주 놀러가게 되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왠지 돈받고 오빠들과 놀았다는 생각에 웨이터오빠에게 땜빵(?)은 이제 절대
안할거라고 당부했다.

웨이터오빠는 알았다고 하면서 내심 서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어쩔수 없었다
아름이도 웨이터오빠에게 [내 친구한테 그런거 부탁하지마! 나만 도와줘도 되잖아!] 이러면서 내 편을 들어주었다.
고마운 친구다.

그런 일있고 웨이터오빠는 나에게 땜빵을 요청하는 일은 없었고 가끔씩 아름이만 땜빵 때문에 1~2시간씩 자리를 비우곤 했다.

그러다 하루는 아름이가 같이 백화점에 가자고 했다.

구경만 할겸 아름이와 구경하는데 명품 프라다매장에 너무나 예쁜 숄더백이 보였다.
아름이는 프라다매장에서 다른 백을 가격도 보지 않고 서슴없이 구매했다.

순간 너무 부럽고 서러웠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나의 기분을 눈치챘는지 아름이는 미안한 표정으로 저 숄더백 너가 매면 정말 예쁠거 같은데...
라며 말을 흐렸고 [내가 꿔줄테니 살래?] 라면서 운을 띄웠다.

가격표를 보니 204만원...
대학등록금의 반값이었다.
내 등록금 내는 것도 힘든 우리집안 형편에 프라다가방은 사치 중에 사치였다.

[아니.... 너무 비싸...]

말도 안되는 금액에 기분이 우울해졌다.
그런 기분을 달래기 위해 아름이는 백화점 카페에 들어가서 달달한 캬라멜마끼아또를 사주면서 나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했다.

[정말 사고 싶으면 그 땜빵 몇번만 하면 되지 않을까?]

아름이의 말에 나는 순간 제 정신이 아니였는지 [그러면 금방 사겠지?]라며 말을 하자 아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신용카드를 내밀었다.

나는 무슨 최면이라도 당한 것처럼 프라다매장에 들어가서 너무 예쁜 프라다 숄더백을 구매했다.

프라다를 메자 내 자신이 명품이 된것처럼 어깨에힘이 들어가고 코가 높아진거처럼 느껴졌다.

통가죽인지 보들보들한게 감촉도 너무 좋았다.

하지만 아직 내것이 아니었다.
아름이에게 204마원을 갚기전까지는 솔직히 아름이꺼나 다름없었다.

나는 그날 아름이와 KING에 가서 웨이터오빠에게 급전이 필요하니 그 땜빵 하고 싶다고 말하자 웨이터오빠는 함박웃음을 보이며 알겠다고 오늘 당장 시작하라고 했다.

 

나는 가방 때문에 잠깐 알바하는거지 절대 주점에 아가씨 따위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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