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콜(스카웃제의)을 받은 다음날....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젠장...
평소처럼 가장 먼저 출근해 물류를 정리하면서도 [갑]회사의 스카웃제의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사무실로 돌아와 사직서 양식을 다운로드 했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했다.
하아....
담배가 땡긴다.
연신 줄담배를 피고 나니 마음이 정리가 되었다.
XX물산 나름 중견기업으로 탄탄한 기업이었다.
전문대졸인 내가 들어갈 수 없는 나름 커트라인이 4년제라는 기업이다.
지금보다 훨씬 많은 연봉에 더 높은 직급을 약속되어 있었지만
나는 결국 지금 회사를 선택했다.
좆같지만 15년 동안 일했던 일터를 버리기는 싫었다.
솔직히 약간 겁도 났다.
새로운 직장에서 그 직급에 어울리는 업무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과연 내가 그 능력이 될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30살 초반이었으면 이것 저것 생각도 할거 없이 이직 했겠지만 지금은 달랐다.
올해 38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나이였다.
그런 나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이 젖같은 회사는 나만 좆나게 일을 하고 있었다.
3주후
새로운 직원을 채용했다.
직급 차장 나이 40살에 아직 미혼인 노처녀였다.
설마 설마 했는데...
니미 좆또 외가쪽 사촌 동생이라니......
한숨만 나온다....
있으나 마나 쓰잘데기 없는 상사가 한 명 더 생겨버렸다.
노처녀인데 외모는 애 3명을 낳은 거같은 체형과 얼굴이었다.
뚱뚱하고 눈썹이 위로 치켜세워져있는걸로도 모잘라 사각턱...
왜 노처녀인지 굳이 설명을 안들어도 알 수 있는 외모였다.
나도 노총각이지만 노처녀 외모를 비하할 생각은 없지만 정말 정 안가는 외모의 소유자였다.
노처녀차장은 첫출근부터 10시에 출근하더니 우리들을 모두 불러서 회의를 시작했다.
일은 나만 하는데 뭐하러 다 부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차장으로 있는 이상 우리회사를 XX물산 처럼 중견기업을 만들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나를 잘 따라와야 합니다]
나름 큰 포부에 약간 기대를 하게 되었다.
잉여러운 상사보다는 목표가 있는 상사가 오히려 낫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었다.
근데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노처녀차장...
10시 출근 5시 퇴근...
점심시간은 무조건 12시부터 2시까지...
일은 안한다. 아니 일을 할 줄 모른다.
딱 하나 잘하는거 있다.
나를 갈구는거...
이유없이 히스테리는 물론이거와 툭하면 갈군다.
그 첫번째 대상이 나다.
왜냐하면 내 밑에 대리는 혈연관계....
20살 경리 여사원은 언니언니 하면서 아부를 떨기 때문이다.
오직 나만 묵묵히 일만 열심히 하고 아부도 안하고 자신의 눈치를 안본다는 이유였다.
그러다 어느날 드디어 나도 참지 못하고 언성이 높아졌다.
새벽부터 일찍 나와 물류를 혼자 정리하고 사무실로 왔는데 어디서 놀다 왔냐고 갈구기 때문이었다.
일하고 왔는데 갈구는 노처녀차장의 말에 조금씩 쌓여있던 분노가 터지고 말았다.
언성이 높아지자 잉여부장이 말렸지만 부족한지 사장까지 나와서 우리 둘을 달랬다.
그날 저녁 사장은 오랜만에 회식을 하자고 했고 나름 회식으로 우리 둘의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했다.
사장은 가족같은 회사인데 싸우지 말고 잘해보자고 달랬다.
나 빼고 가족이지...
사장이 계속 나를 달래자 나도 좆같은 상사이지만 상사이니 참아야지 하면서 풀려했다.
그런데 그 노처녀차장이 나하테 빈술잔을 들면서 한마디 했다.
[따라.]
다 풀려했다.
그런데 마치 깔보는 듯한 노처녀차장의 한 마디가 참으려고 했던 마음에 폭탄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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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유 회사원들 많은가봐요~
반응이 핫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