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차장이 먼저 와서 앉아있었고 나는 표정을 관리하며 담담하게 앞자리에 앉았다.
침묵....
노처녀차장은 한참 아무말없다가 입을 열었다.
[과장? 어떡해 된거야?]
이 년은 오랜만에 보자마자 반말이네...
노처녀차장의 말에 나는 정장 안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들어 내밀었다.
[XX물산 차장입니다. 계약체결 때문에 제가 나왔습니다.]
나의 말에 노처녀차장은 한참 [헐... 허참...] 이러면서 기가찬듯 입을열었다.
[XX물산 들아갈려고 퇴사한거야? 과장 너무하네...]
노처녀차장의 말에 기가차고 코가막혔다.
[차장님. 제가 기존 회사를 나온 이유는 차장님과의 업무성격이 안맞아서 퇴사한겁니다.]라고 말하자
노처녀 차장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알았으니까. 어서 싸인이나 해.]
하면서 계약서를 내앞으로 던지듯 내밀었다.
와아... 뭐 이런... 똘아이년이 다있지?
지금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지 모르는 건가?
옛 사장과의 관계도 있고 해서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려 했는데 노처녀차장의 행동에 화가 안낼 수가 없었다.
[차장님. 저는 지금 XX물산 계약체결을 위해 대표로 나와있는 사람입니다. 예전 부하직원이었다고 막하시면 되겠습니까?
그리고 아까부터 반말을 하시는데 공과 사는 구분하셔야 하는거 아닙니까?]라고 말하자
나의 말에 노처녀차장의 얼굴이 벌게지며 일그러졌다.
[뭐...뭐라고? 어이가 없네. 지금 그래서 생색내는거야? 뭐야? 과장 자네 그정도 밖에 안되나?]
이년은 나를 얼마나 봤다고 이정도밖에 안되었냐고 말하는건지....
참을만큼 참았다.
[이봐. 노처녀차장. 좋은말로 하면 좋게 와야지. 지금 장난해? 내가 지금 너한테 명령받을 입장으로 보여?]
나의 말에 노처녀 차장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별 미친...] 하면서 그대로 방을 나가버렸다.
헛웃음이 나왔다.
이 중요한 계약을 별거아닌듯 치부하고 나가버린 노처녀차장의 행동에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팀장에게 전화해서 지금 상황을 그대로 다 이야기하자 오히려 펄쩍 뛰면서 오히려 나보다 더 화를 냈다.
[그 미친년한테 제대로 사과받기 전 까지는 절대 계약하지 말게. 내가 책임져 줄테니까]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팀장과의 전화를 끊자마자 (전)사장에게 전화가 왔다.
(전)사장은 이미 이야기를 들었는지 연신 미안하네를 연발하면서 자기랑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지만
나는 무조건 노처녀차장에게 사과를 받지 않으면 계약 사인 절대 안할거라고 더 이상 할말 없다고 끊어버렸다.
내가 손해보는건 없다.
똥줄 타는건 그쪽이다.
옛정을 생각해서 잘넘어가려 했지만 나도 더 이상은 참지 못한다.
순한사람 잘못 건들이면 어떡해 되는지 똑똑히 갈켜줘야겠다고 생각했다.
***
다음 날 (전)사장에게 연락이 왔다.
노처녀차장을 데리고 갈테니 다시 자리를 계약을 추진하자는 말이었다.
저녁 7시
접대 전용 고급 일식집에 도착하자 먼저 도착한 (전)사장과 노처녀 차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무덤덤한 표정으로 들어가자 (전)사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왔냐면서 연신 비굴한 표정을 지었다.
사장까지 일어나자 노처녀차장은 똥십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했다.
내가 자리에 착석하자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다.
(전)사장은 웃으면서 언제 XX물산에 입사했냐며 이제는 우리가 잘 보여야하겠다면서 분위기 전환을 해보려했다.
하지만 싸하다....
나의 굳은 표정...
노처녀차장의 똥씹은 표정...
(전)사장은 노처녀차장을 바라보며 [노처녀차장. 어제 자네가 실수한거야. 어서 사과하게..]
라고 하자 노처녀차장은 마지못해 [어제...어제는 제가 죄송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노처녀차장의 말에 나는 대답안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나의 술잔을 들고는 노처녀차장을 바라보며 한 마디했다.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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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진급했네요~
내일 쓰려고 했는데 한편 더 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