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93년도 고2 1학기때였다.
이때까지만해도 모범생으로서 반에서 5등정도는 했었다.
새학기가 시작하고 새로운 친구들과는 서먹서먹할때쯤
날라리로 소문난 같은반 친구가 나에게 다가와 대뜸 미팅해볼 생각 없냐고 말했다.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미팅...
호기심이 날 자극했고, 이 기회에 날라리 친구도 사귀어보고 싶은 마음에
승낙하고 미팅 날짜를 기다렸다.
첫 미팅이라 나름 준비해본다고 친누나에게 미팅시 조언을 구했다.
누나는 남자는 매너가 좋아야한다며 맘에 안들어도 싫은척하지 말라고 했다.
조언을 가슴에 담고...몇일 뒤 미팅날이 되었다.
5:5 동갑내기 미팅이다.
그 당시 나의 외모는 곱상한편으로 키는 164정도 되었고, 한창 성장시기였다.
여자애들은 특별히 뛰어난 외모는 없었고 모두 평범하였다. 한 아이만 빼고...
남자의 소지품을 여자가 선택하는 방법으로 짝을 정했다.
난 회수권을 내놓았다. 그런데 평범하지 않은 그 아이가 회수권을 집는게 아닌가!!!
그 아이를 대략 설명하자면 넙적한 외모에 키는 나랑 비슷하였다.
뭐 어쩌겠는가...경험삼아 나온거니 실망스럽더라도 최대한 매너있게 행동하였고
하기도 싫은 에프터도 신청하였다. 고맙게도 그 아인 거절해주었다.
다음날 학교에서 주선자였던 친구가 나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줬다.
내 짝이였던 아이가 다음부턴 나같은 넘은 데리고 나오지 말라고 했다는거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이쁜애가 그랬다면 그려러니 했겠지만 제일 폭탄이었던 아이가
그랬다는게 어이가 없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주선자 친구에게 물었다. 이유가 뭐래??
키가 작아서... 억울했다. 그리고 싫은 기색 안내고 그자리에 있었던 시간과 약간의 돈이 아까웠다.
주선자 넘에게 미팅 또 없냐고 물어봤다. 알아보겠다고 한다.
옆반으로 갔다. 옆반 친구에게 혹시 미팅 건수 있으면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몇일뒤 미팅 건수가 있다고 친구에게 연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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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둥둥짱 설문이 미팅에 대한 내용이라 기억을 더듬어 써봤습니다.
그래서 재미는 없을겁니다. (글솜씨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