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의 외모는 지금까지 미팅에서 만나왔던
아이들같이 날라리스럽지 않고 매우 수수해보였다.
내가 에프터를 신청하자 받아주었고, 마침 그 아이의 학교 축제가 곧 있어서 초대도 받았다.
여고 축제를 처음 가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로 서로 종종 통화도 하고 그랬다.
사귀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 아이의 선물을 하나 사고 무작정 그 아이 집근처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집이 정확히 어딘지는 몰랐기 때문에 근처역에 내려 삐삐를 쳤다.
30분을 기다렸다. 드디어 삐삐음성이 왔는데 확인해보니 그만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처음으로 좋아하는 여자에게 차인것이다.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무척 길게 느껴졌다.
이 후로 난 미팅을 안나갔다. 열심히 당구장만 다녔다.
얼마나 열심히 다녔던지 외상 당구비값을 엄마가 두번이나 대신 내주셨다.
성적은 바닥을 기고 있었다. 나의 고2 생활은 이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고3이되고 대학 입학 준비를 해야하는데 나완 상관없는 얘기다.
이미 난 성적은 하위권이고 머릿속엔 당구공만 굴러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날라리 친구가 미팅하자고 안했더라면 내 인생은 지금과는 다를거 같다고 생각해본다.
서울의 4년제 대학은 가지 않았을까?? ㅠㅠ
<대딩시절>
고교졸업 후 재수준비도 안하면서 아르바이트와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놀고 먹고 했는데
수능을 잘 찍어서 그런지 운좋게 전문대 주간 80명 정원인 학과에 예비5차 추가합격으로 문닫고 들어갔다.
참고로 키는 고2때보다 10센티 큰 174에서 성장을 멈췄다.
고교졸업 후 1년동안 방탕한 생활을 하며 여자 경험은 충분히 하였다.
대학시절 미팅건은 관심도 없었으나 1명 빵꾸가 났다고 대타를 구하는 동기넘이 부탁을 하기에
머릿수나 맞춰준다고 하면서 대학시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미팅에 나가게 되었다.
방탕한 생활을 즐기던 나에게 있어서 미팅 자리는 꽤나 불편하였다.
대충 술 따라주고 받아먹고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취기가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미팅녀들중 한명이 꽤나 느끼하게 생긴애가 있었는데
그녀가 술이 취해서 그런건지 느끼하게 계속 날 쳐다보는것이었다.
나도 어느정도 취기가 올라 아랫도리가 슬슬 아려오기 시작하길래
느끼녀에게 나랑 밤새워 놀아보자고 제안하였다. 싫음 말고식으로...
느끼녀는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망설일게 없었다.
친구들에게 이제 슬슬 찢어지자고 말했고, 모텔갈 돈은 없었기에
비됴방이나 가자고 했다. 좋단다. 술집 근처 비됴방을 들어갔다.
영화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선택하였다. 지루하고 상영시간이 좀 긴편이라 ㅎㅎ
문제는 비됴방이 완전 룸형식이 아닌 천장 개방형인 곳이라
비됴방 알바가 방안을 보려고 하면 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영~ 신경이 쓰이지만 난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느끼녀를 슬슬 더듬어 봤다.
거부하지 않는다. 키스를 시도해보았다. 혀 잘놀린다.
내손은 어느 순간부터 가슴을 주무르고 있다.
이 순간에도 여전히 비됴방 알바가 쳐다볼까봐 신경이 무척 쓰였다.
키스...가슴...그 다음은?
그곳은 역시 젖어있었다. 돈만 있었으면 당장 모텔로 데려가고 싶었다.
결국 느끼녀를 정복(?)하진 못했지만 첫 만남에서 이 정도면 꽤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했다.
나만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됴방을 나오면서 뒷통수가 따가웠다.
느끼녀는 근처가 집이라고 해서 보내고, 난 근처 친구넘 집에가서 잤다.
몇일 뒤 난 느끼녀를 불렀고 날 재워준 친구넘도 같이 불러서 술을 마셨다.
둘이 같은 동네니까 오빠 동생으로 알고 지내라고...
그 이후로 얼마안가 친구넘과 느끼녀는 연인사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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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