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사스사람들이 유독 자부심이 강한 이유

키토모 작성일 15.04.11 15: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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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800년대는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불과, 몇 십 년 전에 독립한 ‘신생국’치고는 너무도 복잡 다양한 사건들이 동시에 발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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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부분의 일들은 적어도 미국 입장에선 ‘VERY GOOD’인 일이었습니다.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사들여 북미 대륙의 3분의 2을 손에 넣어 하룻밤 사이에 영토가 2배가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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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이 일어나서 급격한 성장을 이뤘으며, 동부에 있는 원주민들을 서부로 강제 이주시켜 ‘서부개척 시대’의 초석을 다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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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성공가도를 달리던 1800년대 초, 세계 정세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나폴레옹의 실각 후, 마침내 유럽에도 평화가 찾아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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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년에는 스페인의 지배를 받던 멕시코가 ‘독립’을 하게 되죠. 그런데 멕시코가 독립한 바로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도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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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독립에 성공한 후,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광활한 영토를 모두 차지하게 되었어요. 현재의 텍사스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유타, 네바다, 콜로라도 등의 현재 미국의 남서부 영토는 모두 멕시코의 소유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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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침 미국도 프랑스에게서 루이지애나(지금의 중부)를 득템하며 점점 서부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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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가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당시 승승장구를 하던 미국과, 이제 막 독립을 하여 자신감이 급상승중인 멕시코가 서로 ‘국경’을 접하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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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국경은 바로 ‘텍사스’였어요. 원래 텍사스는 멕시코 땅이었는데, 당시 멕시코 정부는 서부 개척을 하는 미국인들에게 땅을 값싸게 넘기며 텍사스에서 정착할 것을 장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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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연출됩니다. 1830년대 중반이 되자, 텍사스에 사는 미국인의 수가 멕시코인들의 수를 앞지른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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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거주 미국인 曰
: “어이~ 멕시코! 그냥 우리 독립할래!! 어차피 니들 여기서 얼마 살지도 않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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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인 曰
: “뭔 소리야!!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어. 사람 짜증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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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텍사스 거주민들은 1835년에 텍사스의 독립을 선포합니다. 그러자 머리 끝까지 화가 난 멕시코 정부는 군대를 동원해, 텍사스에 있는 알라모 예배당의 주민들을 학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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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라모 예배당에 있던 텍사스 저항군이 의외로 장시간 버텨주면서, 그 사이 미국은 원군을 파병할 시간을 벌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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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국군은 멕시코군을 격파하고 텍사스의 독립을 인정받았고 미 연방에 소속 신청을 내죠. 이름하여 ‘텍사스 공화국’의 탄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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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지금까지도 텍사스 사람들에게 알라모 예배당은 영웅심과 용기의 상징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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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텍사스 공화국'이 바로 미 연방에 소속되지 않고, 공화국 자체가 무려 9년이나 지속되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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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하자마자 텍사스 공화국은 미 연방에 가입 신청을 했지만, 사실 미 연방은 텍사스의 편입을 승인하지 않았어요. 그 이유는, 멕시코와 전쟁이 날까 두려웠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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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노예 제도를 허용하는 주(적색)와 허용하지 않은 주(하늘색)의 개수를 균등하게 배분했는데, 노예 제도를 허용하고 있는 텍사스가 편입되면 균형이 깨질 우려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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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된 텍사스 공화국은 9년 동안 미 연방의 소속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파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큰 사건’이 터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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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6년에 벌어진 ‘멕시코-미국 전쟁’이 그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전쟁이 발발하기 1년 전의 상황에 대해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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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발발 1년 전인 1845년, 텍사스 공화국은 결국 미국 연방으로 편입됩니다. 그런데, 텍사스 공화국이 독립 당시, 멕시코 정부와 맺은 조항 중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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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있더라도, 텍사스 공화국은 미 연방에 편입이 되는 것을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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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공화국은 이를 어기고 미 연방에 소속된 것이죠. 멕시코 정부는 또 분노에 휩싸입니다.(계속 분노..분노) 당황스러운 점은, 미 연방은 오히려 ‘텍사스 편입’ 문제에 대해 태연한 척을 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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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 정부 曰
: “우린 그냥 옆 나라(텍사스 공화국)가 요청한 것을 받아들였을 뿐이야. 그러니 우릴 원망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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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미 연방의 태도에 멕시코 정부는 더욱 분노 게이지가 상승했고, 끝내는 미국과의 모든 외교 관계를 단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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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전쟁을 시작한 것은 오히려 미국이었습니다. 미국은 고의로 멕시코 국경에 집적거리면서 전쟁을 유도했고, 이는 ‘멕시코-미국’의 전쟁으로까지 번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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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보나 마나 뻔했습니다. 미국의 대 승리였죠. 전쟁 발발 2년 만인 1848년, 멕시코는 ‘과달루페 조약’을 체결하며 패전을 인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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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약으로, 멕시코는 소위 ‘새’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멕시코의 영토였던 캘리포니아, 네바다, 콜로라도, 뉴멕시코, 텍사스 등의 넓은 땅을 헐값에 미국에 빼앗기게 되죠.(빨간 테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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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가격은 1,500만 달러였고, 이는 미국이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사들일 때(로또를 맞을 때)의 금액과 정확히 일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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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패전국인 멕시코는 하루아침에 전 국토 면적의 약 절반을 미국에게 강탈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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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멕시코가 영토를 넘겨주지 않고 끝까지 저항했더라면, 현재의 멕시코 땅은 아마 미국의 영토가 되어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멕시코 입장에서도 이 선택은 어쩔 수 없었을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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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1850년의 미 연방은 현재의 영토와 비슷한 규모의 영토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천조국으로 향하는 KTX에 탑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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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미국의 운수는 지독히도 좋았는데요. 미국이 멕시코의 땅을 뺏은 지 1년이 지난 1849년, 캘리포니아주 세크라멘토에서 한 목수가 ‘유레카!!’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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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금’이었습니다. 1년 전에 삥을 뜯은 영토에서 황금이 쏟아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소문은 삽시간에 전 미국 사람들에게 퍼지고 ‘골드 러시’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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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을 들은 당시 멕시코인들의 마음을 상상해 볼까요? 불과 1년 전에 넘겨준 땅이 ‘황금밭’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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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드 러시로 인해, 캘리포니아 인구는 4년 만에 ‘2만명에서 22만명’으로 증가합니다. 금광을 찾아, 미국 전역에서 온 노동자들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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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당시 금을 캐던 노동자들은 하루 종일 쭈그리고 앉아서 일했는데요. 당시 이 모습을 지켜 보고 있던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한 가지 묘안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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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일 힘든 노동을 하는 광부들에게 튼튼한 바지를 팔면 돈이 되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탄생한 것이 ‘리바이스 청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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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런 사소한 아이디어로 인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청바지가 탄생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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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공화국이 미 연방에 흡수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 이미 약 16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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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텍사스 사람들은 유독 다른 주보다 텍사스 주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한 편입니다. 또한, 정치적인 성향도 매우 보수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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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유니폼에는 아직도 ‘텍사스 공화국 국기’가 새겨져 있는 것을 보면, 텍사스 사람들이 얼마나 프라이드를 갖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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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바탕에는 바로 ‘텍사스 공화국’이 있습니다. 어쩌면, 텍사스 주민들은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채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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