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관동대 총학생회가 갑질 논란에 휘말리며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축제 현장에서 학생회 간부들만 무대와 가까운 귀빈석에 앉고 일반 학생들은 무대와 떨어진 곳에 서있는 사진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관동대는 내년부터 귀빈석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논란은 14일 오후부터 몇 장의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면서 불거졌다.
‘관동대 총학생회의 위엄’이라는 제목으로 나돈 사진들을 보면 양복을 차려입은 일부 남녀 학생들은 무대와 가까운 곳에 편안히 앉자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반면 일반 학생들은 이들보다 1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우르르 몰려 서 있다.
무엇보다 사진에는 제복 차림을 한 건장한 남학생들이 손에 손을 잡은 채 일반 학생들을 막고 서있는 모습이 담겨 있어 네티즌들의 반발을 샀다.
문제의 사진들은 지난 12일 열린 ‘솔향제’에서 촬영된 것이다. 학생회가 축제 홍보를 위해 사진을 찍어 인터넷 카페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 바리케이트를 치는 제복 입은 학생들은 규찰대로 해병대전우회가 학내 행사에 자원봉사를 나선 것이다.
네티즌들은 “학생회의 갑질” “대학생들이 기성세대의 못된 것만 배웠다”는 댓글을 달며 혀를 찼다.
자신을 학생회 간부라고 소개한 A씨가 남긴 반박글은 더 큰 논란을 불러왔다.
A씨는 “모든 축제에는 안전 바리케이트가 존재하고 귀빈석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서 “저희는 학우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바리케이트를 설치했다. 갑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글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안전 바리케이트도, 귀빈석도 알겠다. 근데 귀빈석에 왜 늬들이 앉는 거지?” “학생들을 위한 일꾼을 자처해놓고 실제로는 스스로 귀빈 행세하네. 국회의원들 보는 것 같다”면서 공격했다.
관동대 학생회 갑질 논란 뭇매 사진 보기
관동대 관계자는 “문제의 장면은 예비역 장기자랑이나 메이퀸 선발 등 평가가 필요한 순간 촬영된 것”이라며 “학생회에서 학교측에 유감을 표시해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비난 여론이 높고 학교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당연히 귀빈석을 없앨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기 신은정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