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글 후기

뿌야몬 작성일 15.08.17 17: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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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남기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머니께 문자가 . .

아침부터 출근하는 아들한테 싫은 소리 안하고 싶지만 , 긴 말 안하겠고 여자친구와 정리해라 .통보식으로 와있길래 .


당황해서 동생에게 전화 해보니 ..
전날 밤 , 제가 처음 쓴글을 프린트해서
주방 식탁에 올려놓고 어머니가 새벽부터 아침 준비 하시다가 보셨고....


어머니는 노발대발...동생에게 우선 아버지께는 말하지 말라하고 아침부터 동생 밖에 끌고 나오셔서 저한테 문자 보낸거라 합니다 .

동생이랑 통화할때 어머니는 옆에 계셨습니다 .
바꿔 받으시곤 오늘 퇴근시간에 맞춰서 집으로 오신다고 합니다.


결국 정리할 마음이였지만..
이런식으로 알리기는 싫었는데... 동생이 이럴땐 아주 독합니다. 아 ..... 뭐 저를 위한거니까 참아야죠....



통화후 곧장 차 돌려 우선 본집 근처 카페 입니다.. 며칠전부터 마음도 착잡하고 또 오늘은 어머니께 너무 죄송해 일도 손에 안잡힐듯합니다....


우선 제가 좋아하는 여자이고. 칭찬도 많이해서
부모님이 무척 예쁘게 봐주셨는데....


상황 정리좀 하기 위해서 동생한테 어머니께는
말하지말고 카페로 잠깐 오라고 했습니다....,


제가 헤어지는것에 갈등을 많이하는걸 제 동생이 알고 저를 걱정 많이 했습니다.. 처음에는 주방 식탁이 아니라 , 아버지 서재에 올려 놓을걸 참았다고 합니다.



미련한 저를 위해서 충격요법? 이란 생각들어..
의견없이 지른일에 대해 혼내는건 참아봅니다..



하루하루 더 몸도 지치고 마음도 복잡합니다.
모든 계획적인걸 선호하고, 시간이 돈보다 중요하다 생각하는 제가 오늘 일정까지 전부 미루고...

불안한 마음으로 카페에 앉아서 핸드폰이나 뒤적거리는 모습이 싫습니다...


이제는 이상황이 힘들기보다는 짜증.. 작게 원망도 됩니다. 몇 년, 몇 달 , 언제 부턴가 평생 살아온 모습과 신념이 어긋나기 시작했던 일상이 이별한 지금 까지도 엉망입니다....


그래도 차라리 모든걸 제 탓으로 돌려야 잊어버리는데 마음은 더 편할듯합니다.



하.....생각 정리좀 하다가 아버지 출근 하시면 어머니한테 가봐야겠습니다.




.
.



많은 조언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네이트판을 안합니다.

이런 고민을 여동생이 알게된 계기가 있습니다.

여동생이 아직 학생이라 생활비를 부모님이 지원해 주시는데 학원비를 사정상 제 카드를 써야했었습니다.

결제 알림 문자를 확인차 제가 동생에게 보내줄때
누적금액을 지우지않고 그대로 보내준게 화근입니다.

그 후 동생과 여자친구에 대한 일로 마찰이 있었고
평소에 네이트판을 자주 보는 동생이 시어머니 등 여러사람의 식탐 이야기를 링크로 보내주고.

다른 시각으로 현실을 받아드려보라는 동생의
권유로 아이디를 빌려 글을 쓰게 된겁니다.



.

동생이 댓글 읽어보라며 들어와보니.
현실이 많이 보입니다.... 에휴 ....... ,


댓글 보기전에 여자친구와 대화는 끝난 상태였습니다 . 후기? .....


여자친구는 음식은 사람의 자유중 하나라는 고집이고. 식습관도 바꾸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네......



저와 음식 둘중 , 음식이 중요하다는 말이죠?

..


자신보다 돈이 아깝냐는 말... 헛웃음 한번 나더니 . 너 또한 음식이 나보다 중요하지 . 물으니
자기는 아니라며 저를 치사한 놈 만들어 버립니다.


건강과, 미래의 대한 저축...
몇 시간을 달래고 달래서 말해도 그저 귀닫고 본인 말만 하려고 합니다 ... ㅜㅜ


본문 댓글을 보고나서 만낫다 해도. 저런 상황에서병원 이야기는 절대로 꺼낼수 없었...겠죠?



대화 중 지치는걸 떠나 짜증만 커지니
저도 이해심은 더이상 없었던거 같습니다.


너가 번돈 너가 먹는데 다 쓴다했으니,
나도 내가 번돈 우리를 위해 저축 안할것이고..
취미와 그동안 사고 싶었던 모든걸 다 사겠으며. 여행도 혼자서 다닐거라고 말했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그럴거면 결혼은 왜 하냐고 묻습니다..

..


그럼 너는 먹.으.려.고. (강조했음) 결혼하냐?
물어보니까 안전벨트를 탁 풀면서 "그럼 하지마"
하고는 내리길래 . " 그래 " 하고는 출발했습니다.



집에와 아무생각 없이 잠만 푹 자고
일어나보니 여자친구에게 부재중 전화가 많이 와있었고. 제가 답이 없으니 문자로 미안하다며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끝까지 연락 안했습니다.
지금 까지도 전화는오지만 받기 싫습니다.



.

...700만원


큰 금액이 누구에겐 거짓으로 들리겠지만.......
그 달에 여자친구 아버님 생신도 있어서..
좋은 양주 선물을 생각했는데, 여자친구에 의견은 먹을것이 좋을거 같다는 말에 백화점가서 한우 선물세트 두개와 . 좋은곳가서 저녁대접(양 아시죠?) 까지 하다보니까 ...


완전 털.... 털....털...

.

여자친구와 일주일에 금토일 + 평일 한번 정도를 만나는데 주말은 여자친구와 하루종일 같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끼 10만원만 잡아도 ...


입맛도 이제는 까다롭고 정말 고급...
연애 초반에 맛있고 좋은곳을 여러곳 데려갔는데
그후로 그런곳만 가자 합니다
그러다보니 가격도 가격인데 먹성까지 좋다보니
10만원은 훌쩍 넘게 되길 마련입니다..


이런곳도 주말 저녁에 한번 간다한들.ㅜㅜ
맛좋고 저렴한곳을 가면, 가격 부담을 덜어내고
엄청나게 먹다보니까 . 결국은 비슷비슷합니다..


집에 있을때는 요리라도 해먹어보려고 (연애초에 도시락을 몇번 싸주던 여자친구. 맛도 아주 좋음)
애교부리며 부탁해본 결말은 더 끔찍...

.
.

.

큰 당면 몇 인분 인가요? 한 봉지 다 넣습니까?
.
.

된장찌개 한번 끓이면 전골 냄비에 해먹습니다.
비싼 차돌박이도 몇봉지 사와서 먹고 끓이고 반복
.
.
닭볶음탕은 닭만 3마리 감자 열개이상.
당근, 호박 고구마 등등등 .. 전부 듬뿍 가득 .....
.
.
고기요리는 무조건 kg 로 사와서 .
야채며 뭐며 이것저것 듬뿍 넣다보니,
잔치요리 마냥 정말 엄청나게 푸짐합니다.

.

먹성도 좋은데 손도 무척 큽니다.
식당가서 먹을때는 남기는 일이 거의 없지만.
만들어 먹을땐 먹을 양보다 더 많이 만들어 놓습니다..



그 먹성으로 남길만큼 더 만든다는건
정말 학창시절 급식에서 볼듯한 어마어마한 양....



한두번 말해봤습니다.
이렇게 하면 낭비라고. 이 많은거 누가 먹겠냐고...


본인이 다음날 먹겠다고 하더니.
질린다고 결국은 안먹어서 전부다 버립니다.

.


그 당시에도 와이프로는 아니겠다는 고민을 몇번
해봤지만..사람 마음이란게.. 쉽게 잊어버리고 지울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첫 글과 지금 글을 쓰면서도.
.. 마음이 턱 막히고 우울합니다.


.

여자친구 체형이 궁금하다 하셨죠?
제 눈에는 예쁘고 좋지만. 솔직히 뚱뚱합니다.


여지껏 누굴 외모로 판단한적은 없었지만..
뚱뚱한 여자친구는 이번이 처음은 맞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밝고 잘웃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고
이것저것 뚱뚱한 모습뒤 가려진 좋은 모습에
정말 그 전 누구보다 많이 사랑하게 됬습니다....


친구들과 처음 본 날 친구들이 저에게 여자친구가 좀 심하게 뚱뚱하다며 놀래서 말했지만 . 한 두번 보다보니 성격이 정말 좋다며 이젠 꼭 결혼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친구들도 모르는 먹성..
저희 부모님은 가족될 사람이라서 처음부터 숨김없었을까요?


여자친구는 피해의식이 많이 있습니다.


닭꼬치를 5개먹고 포장한것도 분명 그자리에서 먹을수 있지만 남을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식당에서 추가 주문할때도.
직원이 오면 "오빠 이거 더먹을거라고? " 이 말을 꼭 합니다. 제가 먹을거라는걸 남에게 보여줍니다


.

주말에 같이 있을때 제가 운동 갔다온다면
가지말라고 싫다합니다. 운동하기엔 같이 있는 시간이 아깝다며 애교부리며 붙잡습니다.


그래도 결국 한번이라도 갔다와서 보면
수두룩 쌓여서 비어있는 배달 음식들.....
그리고 주방에서 뭐 만들고 있는 여자친구....ㅜㅜ


저는 운동하는걸 무척 좋아해서 .
이것저것 많은 운동 취미가 있습니다.
과식은 안하지만 맛있는것도 좋아합니다 .


하지만 여자친구를 만나고....
매일 보는것도 아닌데 생활습관도 엉망이 되버리고....


10키로 이상 살이쪘을때
처음 느껴본 찌뿌등 답답하고 무겁던 제 몸...
움직여도 귀찮고 뭐든게 다 귀찮게 느껴지고.


여자친구와 함께 걷다가. 우연히 본 유리창에 비추던 우리모습.. 뚱뚱한 여자와 뚱뚱한 남자....


그 후로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여자친구 식성따라 안먹고. 평소 양 만큼만 먹으니 쉽게 빠질수 있었습니다.


같이 운동하자고 조르고 졸라서
등산 가기로 한 날. 20분도 못 올라가서는 좀 쉬자며 돗자리 깔던 여자친구....


하나.. 둘 ... 셋 ... 넷.... 도시락 등장..


출발전 제 가방에 뭘 집어 넣더니..
그날따라 짜증나리 무거운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걱 우걱...
싹 비우고 . 출발하자는 여자친구말에 올라가려니
뒤에서 들리는 한마디 " 위로말고 아래로~~"




후....




이런일이 몇 있다보니 그냥 운동은 저 혼자합니다.


.

이제 더이상 먹는 즐거움이 없습니다.
세상 모든 음식을 제게 먹어보라 준다해도

빵은 밀가루맛. 고기는 그냥 씹는 맛. . 뜯는 맛
무엇을 준다고 해도 이제는 다 똑같은 음식..


문자내용 중 하나인...
자신이 뚱뚱해 싫어진거냐고...



그럼 지금까지 만남은 가식으로 보였나봅니다.


뚱뚱한 모습... 집안... 직업 등등...
그저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겨내보려 했었고
나보다 멋지고 좋은 모습만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여자친구를 정말 사랑하고 늘 자랑했기에
저희 부모님도 친구들도 여자친구를 선입견없이 좋은 모습으로 인정해줬는데


억지와 고집...
본인은 포기 못하겠다는 이기적인 모습에 지난 몇년간 만남이 아깝게 느껴질정도입니다...



아.......



제가 그동안 여자친구에게 쏟아부은 돈 들은
아까움없이 잊을수는 있겠지만... 그동안 만나서 행복했던 추억은 잊기 어렵겠죠?...




참...


씁쓸한 가을이 될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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