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홍입니다.
제가 시계를 몇개 만들었는데
이제는 프린터로 인쇄해서 붙이는식의 기계적이고 무가치해 보이는식의
시계가 아닌 사람의 손이 간 흔적이 명백한 그런 시계를 만들어보고싶어서
에나멜을 가지고 문자판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친구가 제 뜻에 동조하여
자신의 최애캐인 하츠네미쿠를 가지고 제작해주길 부탁하여
제작비를 지원해줬습니다.
( 물론 제작비에 인건비는 빠져있습니다. )
미쿠드라이브는 프로젝트명 입니다.
두번째 제작하는거라서 뉴 미쿠드라이브로 했습니다. ( 이름에 별 의미는 없습니다 )
결과적으로 친구도 만족하는듯하여 ( 아직 실물을 받지는 못했습니다만 )
스스로 시계제작에 한단계 발을 내딛은것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여튼 지난번에 제작 한 것은 친구가 싫다고 하여
인수거부하고 일이 커지는바람에 제작비용을 친구가 지불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것을 제작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일러스트를 골라보라고했지요
저는 그림을 그릴 줄 모르기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번의 실패를 교훈삼아
디자인에 있어서 제가 하는 부분을 많이 축소하기로 ( 제 맘대로 ) 정합니다.
그리고 친구가 주변 일러스터에게 부탁하여 디자인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고른 뼈대 일러스트는..
이것이었습니다.
소니워크맨의 일러스트인데요
보는순간 웃음이 나더라구요..
이거 처음에 내가 하자고 했던 거잖아..
아무튼 이것이 프로토타입 입니다.
이후에 제가 피아노건반으로 인덱스 ( 시간을 알리는 표식 )
를 만들자고 요구했고
친구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동료 일러스터에게 부탁하여
문자판을 디자인 하게 됩니다.
그 뒤로 원형의 센터와 인덱스의 수평수직 센터등이 맞지 않는 관계로
저의 캐드와 친구의 포토샵을 오가며 여러번 수정을 거치고
최종안이 만들어집니다.
처음에는 지난번 제작에 사용한 무브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으므로
날짜창이 4시방향에 있었으나
제가 팔뚝에 01 대신 날짜창을 넣으면 좋을것 같다고 하여
6시 방향으로 옮깁니다.
( 마지막 최종수정은 후일 무브먼트의 부품을 교체하면서 완성하게됩니다. )
그렇게 디자인이 이루어지고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게됩니다.
페를라쥬를해서 에나멜 뒷쪽이 빛나도록 해줍니다.
자세한 제작기는 지난번 글에 있습니다.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hobby/315/read?articleId=26124132&bbsId=G005&searchKey=subjectNcontent&itemId=113&sortKey=depth&searchValue=%ED%95%98%EC%B8%A0%EB%84%A4%EB%AF%B8%EC%BF%A0&pageIndex=1
친구와 날짜창 위치에대해 토의하기위한 사진입니다.
저는 6시 방향을 추천했고 결국 6시 방향으로 갑니다.
그런데 6시 방향에 창을 뚫을 경우 날짜가 뒤집혀보이는게 문제였습니다.
그리하여 날짜바퀴 ( 데이트 휠 )를 교환하기로 합니다.
중국산인줄 알았는데 스위스 정품이 왔네요
6시 방향에서 글자가 똑바로 서있습니다.
그리고 구멍 위치를 맞추기위해 다시 한번
설계를 합니다
전사지로 출력하여 문자판에 붙이고 구멍을 뚫습니다.
( 위에있던 링크의 자세한 제작기를 보셔요 )
그리고 에나멜을 부을 테두리를 붙입니다
붙이는건 완전히 수작업입니다.
어떠한 표식도없이 걍 붙여야합니다.
그런데 인덱스는 정확하게 붙여야하기 때문에 저만의 방법을 고안해서 붙여나갑니다.
비밀은 아니고 위 사진처럼 하시면됩니다.
모든 작업이 수작업 이다보니 정밀한 작업이되면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위 사진의 1,2 번은 못쓰고 3번은 사용 가능한데 길이가 작아서 10번정도 실패하고 힘들고 짜증나서
사진으로 남겨봤습니다. 아래 검은것은 샤프심 입니다.
저기 들어가는겁니다.
사실 저것 뿐만이 아니라 모든부분의 이음새가 맞아야하기때문에
정밀해야하는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눈과 눈썹은 시계부품중 하나인 ( 헤어스프링 ) 을 잘라 만들었습니다.
말이 헤어스프링이지 더 가늡니다.
지난번 실패를 교훈삼아 친구가
작업도중에 이런식으로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이걸 위해서 포토샵을 설치하는 열정을 보여줬습니다 -_-
턱이 조금 짧아! 라는군요
이부분은 표정이 꾀 잘 나왔다고 좋아하던부분이라 놀랐습니다.
조금만 틀어져도 표정이 바뀌는지라
까다로운부분이어서 지적 안하기를 바랬는데..
여튼 수용하고 수정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더 좋은 모양이 나와서 저도 만족스럽습니다.
일단 완성
조색을 시작합니다.
녹색도 파란색도 아닌
어정쩡한 미쿠그린이 목표!
확실한 미쿠그린이군요
비져나온부분은 깨끗하게 제거해줍니다.
흰색을 붓습니다.
넘쳐난 부분은 갈아낼것이니 신경쓰지 않습니다.
일단 자외선에나멜이므로 자외선으로 단단히 굳혀줍니다.
문자판의 총 두께 0.88mm !
이런 두께로는 시계바늘을 설치 할 수 없습니다.
( 뭐 처음부터 알고있었던 부분입니다. )
황봉을 0.6미리로 파냅니다.
문자판을 붙입니다.
평사포막대로 잘 갈아내줍니다.
목표는 0.63mm 입니다.
갈아낸후엔 많이 지저분하네요
갈아내는 도중에는 두께를 측정 할 수 없으니 작업 전에 생각했던 작업방법을
제대로 실천해야만 합니다.
( 물론 두께를 확인하는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
뜯어내고 다시 붙이면 두께를 가늠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실패확률이 높아지지요
한번에 끝내는것이 좋습니다.
뭐랄까.. 왠지 저는 자신 있었습니다.
0.02미리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죠
광을 내줍니다
만 잘 안되더군요
그다음엔 세척제를 이용해서 광약과 매우 미세한 긁힘 사이에 끼어있는
지저분한것을 세척해줍니다.
이 다음에 구리선의 산화를 막기위해
방수코팅을 해줍니다.
세척중에 무브를 조립해봅니다.
용심이 길어서 장착이 불가능합니다.
남는길이를 측정하고
잘라낸 뒤 갈아냅니다.
용심은 쉽게 살 수 있고 여차하면 직접 제작하면되니까 별 부담없이 잘라냈네요
플라이어를 이용해서 간단히 잘라낼 수 있습니다.
딱 맞는듯 싶은데..
실은 문자판과 무브먼트 사이가 붕 떠서 장착이 불가능했습니다.
스페이서가 필요하더군요
뭐 망설일 필요가 있겠습니까
만들면되지
바로 깎았습니다.
잘 맞죠
온전하게 장착이 된 모습
무브사진 갑니다.
ETA 2824 입니다.
뒤에 론진이라고 적혀있는데 별 의미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스켓에 오일링 해주고
요래요래 해줍니다.
모자란 저를 믿고 맏겨준 친구를위해
일오차 0초를 드립니다.
( 뭐 자세,온도, 태옆감긴정도에따라 바뀌므로 의미는 없습니다 어차피 안차면 2일뒤에 멈추기도 하고 .. )
친구에게 건내줄 예정입니다.
처음인지라 미세한 긁힘들이 있어서
문자판의 마감이 좋지는 않지만
친구가 매우 만족하고있으므로 고맙기도 하고 기분도 좋고 그렇네요
미쿠굿즈 모으는것을 낙으로 삼는 친구가
미쿠시계가 없다는 말에 만들었는데
검색해보니 미쿠시계가 있긴 있더군요.. 그냥 인쇄한거지만..
일단 이렇게 에나멜 문자판을 성공한듯 하여 기분좋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적었던 글 중에서는
상당히 짧은 글 인것 같네요
무브먼트 : ETA 2824 기계식 자동
케이스 : 스텐레스스틸
크리스탈 : 사파이어
방수 : 가능 , 스크류 록 크라운
일오차 0초 ( 물론 농담입니다 까지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