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한 투싼 보닛 사건 “제 차도 들렸습니다” 제보… 페북지기 초이스입력 2015-09-10 00:05
현대자동차 투싼의 보닛이 주행 중 들려 올라갔다는 소비자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출고된 지 채 한 달도 안 된 올뉴투싼에서 같은 사고를 당했다는 제보가 국민일보에 접수됐습니다. 10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경기도 안성에 산다는 박모(25)씨는 올뉴투싼을 몰다가 보닛 열림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고 전날 알려왔습니다. 지난 7월8일 등록한 올뉴투싼을 몰고 다닌다고 박씨는 지난달 1일 휴가를 맞아 친구들과 대천해수욕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겪었다고 하네요. 그는 “1차선으로 고속 주행을 하는데 보닛이 갑자기 들려 올라왔다”면서 “엄청난 속도 탓이었는지 (보닛과 충돌한) 앞 유리가 다 깨졌고 유리 파편이 실내로 날아 들어왔다”고 전했습니다. 다행히 본인과 함께 타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경찰에 연락해 사고 수습 등의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박씨가 보내온 사고 직후 사진을 보니 앞 유리가 박살이 나 있습니다. 사고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가네요. 사실 사고 당시 박씨는 적정 속도를 훨씬 넘어 주행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보닛이 들려 올라가도 되는 것은 아니겠죠. 박씨는 보닛이 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씨는 사고 발생 보름 전쯤, 그러니까 7월 중순쯤 되겠군요. 워셔액을 보충하기 위해 딱 한 차례 보닛을 열었다고 합니다. 이후 안성 집에서 용인 직장까지 100㎞ 정도의 거리를 고속주행하며 출퇴근했다고 합니다. 또 휴가를 떠나기 직전 손세차를 했다네요. 그러니 보닛의 잠금장치가 열려 있을 가능성은 아예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계기판에도 아무런 전조증상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자, 그럼 박씨의 주장을 다시 시간 순으로 정리해볼까요? ① 7월 중순 보닛을 열어 워셔액 보충 ② 안산~용인 왕복 200㎞를 고속주행하며 출퇴근 ③ 휴가 직전 손세차 ④ 계기판 이상무 ⑤ 대천해수욕장으로 고고하다 보닛 열림 등의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기계 결함 말고 뭐겠느냐는 것입니다. 박씨의 이런 주장은 그러나 현대자동차 수리센터에서 통하지 않았습니다. 박씨에 따르면 현대차 수리센터측은 ‘보닛이 덜 닫혔거나 주행시 운전자가 잠금장치를 풀었기 때문에 발생한 사고’라고 결론 내렸다는군요. 박씨는 본인 부담으로 차를 고쳤고 현대차측으로부터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차량이 수많은 부속품으로 이뤄졌으니 기계적 결함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현대차측은 무조건 100% 제 과실로 몰아갔다”고 허탈해 했습니다. 앞서 인터넷에서는 투싼과 올뉴투싼의 보닛이 주행중 들려 올라갔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습니다. 유튜브에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투싼이 속도를 내는 순간 보닛이 올라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랐습니다. 영상에는 2015년 8월 23일 사고가 난 것으로 돼있습니다. 이어 지난 5일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올뉴투싼을 타고 가다 보닛이 들려 올라가는 사고를 겪었다는 호소글이 유명 커뮤니티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고속도로서 죽을 뻔” 보닛 들리는 차량 블박 고발… 페북지기 초이스 국민일보가 8일 이를 보도하자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전화를 걸어 와 “(지난 5일 사고를 당했다는 올뉴투싼의 경우 차량을 확인한 결과) 운전석에서 조작하는 보닛 레버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1차 잠금고리도 정상적이었다”면서 “아마 잠금 고리가 제대로 걸려 있지 않았다면 계기판에 경고 점등이 이뤄졌을 것이고 이를 확인하지 않은 채 운행할 경우 요철 등에 의해 2차 잠금이 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아직 고객 과실인지 기계 결함인지는 단정할 수는 없으나 현재까지는 차량자체에 특이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